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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재 화기애애(和氣愛愛) 봉행

  • 입력 2020.06.25
  • 수정 2024.11.14

 

▲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께서 6월25일 단오를 맞아 화기를 누르기 위해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 소금단지를 묻었다.

 

조계사는 6월25일(음, 5월 5일) 일 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하다는 단오를 맞아 단오재 화기애애(和氣愛愛)를 봉행하고 가정의 행복과 화재 예방을 발원했다.

 

주지 지현스님은 부처님전에 모셔두었던 4개의 소금단지를 의식단으로 이운하고, 한지에 물을 상징하는 ‘水’자를 써서 단지를 봉인했다. 이어서 스님과 신도님이 함께 대웅전 앞마당 해태상 옆에 소금단지를 묻었다.

 

단오재를 지내고 조계사 어르신 신도님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세족식을 진행했다. 주지 지현스님은 80세 이상의 어르신 열 분을 대웅전 어간으로 모시고 창포물로 발을 닦아 드리며 어르신들이 올여름 건강하게 나기를 기원했다.

 

주지 지현스님은 돌아가는 신도들에게 소금 한 주머니와 부채를 선물했다. 부채에 주지스님이 직접 쓴 글귀 ‘사랑합니다. 응원합니다. 기도합니다. 항상...’을 보고 신도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지 지현스님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사랑과 자비로 마음속 화마를 다스리자고 강조했다.

“우리 나라의 큰 사찰에서는 예로부터 화마를 누르기 위해 매년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단오날에 소금을 묻었습니다.

 

해인사 스님들은 해인사 남산에 소금을 묻고, 통도사 스님들은 각 전각의 주두에 소금단지를 올려놓았습니다. 우리 조계사는 가족 여러분들을 모시고 오늘과 같이 대웅전 앞마당에 소금단지를 묻어왔습니다.

 

화마를 눌러 나쁜 일을 예방하는 것은 비단 사찰 전각에 국한된 일은 아닙니다.

 

옛 의학서에 수승화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렵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쉽게 풀어 말씀드리면, ‘머리는 서늘하게 배는 따뜻하게’ 라는 말입니다.

 

서로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뜨거워집니다. 머리가 뜨거워지면 만병이 생겨나게 됩니다.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성냄과 어리석음의 화기를 눌러야겠지요.

 

단오가 지나고 장마가 끝나면 좀 더 더워질 것 같습니다. 올해 최악의 더위가 될 거란 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마스크도 계속 해야하니 힘이 들고 짜증이 납니다.

 

그럴수록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주위 사람을 배려하고 어루만지며 함께 이겨내시길 당부드립니다.”

 

▲ 부처님전에 모셔두었던 소금단지를 의식단으로 이운하고 있다.

 

▲ 스님은 한지에 물을 상징하는 ‘水’자를 써서 단지를 봉인했다.

 


▲ 주지 지현스님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사랑과 자비로 마음속 화마를 다스리자고 강조했다.

 

▲ 단오재를 지내고 조계사 어르신 신도님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세족식을 진행했다.

 

▲ 주지 지현스님은 돌아가는 신도들에게 소금 한 주머니와 부채를 선물했다.

 

 

▲ 부채에 주지스님이 직접 쓴 글귀 ‘사랑합니다. 응원합니다. 기도합니다. 항상...’을 보고 신도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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