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림기도’에 새 생명의 훈습을
▲ 공양간의 마지막 손놀림으로 우리 모두는 선열식을 맛 보았다. 22일 (화) 오후 3시 조계사 만발식당에서는 따뜻한 감사의 박수 속에 주지 원명 스님이 입장하면서 ‘하안거 회향 생명살림기도 접수 중간 점검 및 봉사자에 대한 격려와 화합의 장’이 시작되었다. 서울의 종로구를 포함한 25개 구와 수도권의 성남, 용인, 고양, 안양, 부천, 인천시 등 9개 지역의 봉사자와 조계사 스님 등 4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의 장을 시작하였다. “아싸~” 재치있는 사회자의 구호에 따라 “가-오-리”하고 응답하여 동석한 스님들을 미소 짓게 하였다. ‘가오리’는 ‘가슴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리더십 발휘’의 줄임말로 봉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신명난 구호였다. 삼귀의, 반야심경에 이어 참석하신 스님들 소개가 있었는데 역시 담당 스님인 신도사업국장 서송 스님에서 박수 소리가 제일 컸다. 서송 스님은 무더운 날씨에도 지역모임 등에서 봉사하고 살림기도 접수하는 공덕에 고마움을 표하고 건강에 유념할 것을 당부하였다. 사회자는 작년 통도사 순례는 5,282명이었으니 금년 월정사 순례는 6천 명이 동참하여 원명 스님의 월정사 금의환향(錦衣還鄕)에 동참하여야 한다고 강조했고, 동참자들은 “Yes, I Can!” 으로 화답했다. 5분가량의 안내 영상물 상영에 이어 주지 스님의 격려사가 있었다. 격려사에서 주지 스님은 지역법회에 가능한 한 많이 참석하려 한다면서, 신도국장 스님에 대한 박수 소리의 의미를 알겠다고 하였으며, 불교는 너와 나의 소통으로 행복과 평화를 지닌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으로 사람과 자연의 소통이 사람과 사람의 소통보다 더 소중함을 알고 느껴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관세음보살과 방생에 대한 가르침을 알려 주었다. 스님은 그동안 외래종 어류를 방생하는 등 무분별한 행동으로 방생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적도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이번 월정사 방생은 화천의 '산천어 축제'에 쓰일 산천어를 미리 구입하여, 오대산 계곡에 방생하는 것으로 참된 공덕이 되는 것이며 이를 권선하는 것도 공덕이라고 하였다. 이어서 주지스님과 국장스님들이 직접 보리수 합장주를 참석자 전원의 손목에 끼워 주어 봉사자들의 노고와 공덕을 찬탄하여 주었다. 만발팀장은 공양게를 참석자들과 함께 염송하고 다 같이 저녁 공양을 시작하였다. 6시 맛있는 음식으로 몸은 포만감으로, 즐거운 분위기에 훈습되어 마음은 홀가분하게 공양간을 나서니 저녁 예불을 알리는 범종 소리와 함께 맞아도 간지러운 봄비 같은 비가 도량을 적시고 있었다. 이 가뭄에 얼마나 반가운 비인가? 우리의 ‘생명 살림기도에’ 새 생명의 훈습을 안겨 주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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