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 49재, 2재 봉행
▲ 7월 24일 조계사에서는 백중 49재 2재가 봉행되었다. 7월 24일 조계사에서는 백중 49재 2재가 봉행되었다. 주지 원명 스님은 “어머니가 열 달 동안 고통을 인내하고 아이를 건강하게 세상에 나오게 한 은혜도 크지만, 그 위에 다시 열 가지의 큰 은혜가 있다고 합니다.”라며 법문을 시작했다. 첫째, 아이를 잉태하여 지키고 보호하신 은혜입니다. 여러 겹을 맺어왔던 인연으로 어머니의 태를 빌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은혜를 말합니다. 둘째, 아이를 낳으실 때 수고하신 은혜입니다. 아기를 몸에 품은 지 열 달에 이르면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합니다. 아침마다 일어나면 중병에 걸린 듯 아픕니다. 해산달이 다가올수록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어찌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걱정으로 눈물이 나고 이러다가 죽지 않나 두렵던 경험이 어머니라면 모두에게 있을 것입니다. 셋째, 자식을 낳고 모든 근심을 잊어버리신 은혜입니다. 아이를 낳을 때의 고통이 오장육부가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하다고 합니다. 몸과 마음이 끊어지는 것처럼 아프고 피가 흘러 넘치지만, 무사히 아이를 낳고 건강하다 들으면 그 순간 고통은 눈 녹듯 사라지고 기쁜 마음 크다 합니다. 넷째, 쓴 것은 삼키시고 단 것은 뱉어 먹인 은혜입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먼저 단 음식을 먹게 하고 남은 거친 음식만 먹으면서도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어느 때나 어린아이 잘 먹일 일만 생각하는 어머니의 큰 은혜를 생각해봅니다. 다섯째, 마른자리에 아이 눕게 하고 젖은 자리 자리에 어머니가 눕는 은혜입니다. 어머니는 진자리에 눕고 어린아이는 마른자리에 눕힙니다. 두 젖으로 어린아이 배고픔을 채워주고 옷소매를 드리워 찬바람을 가려줍니다. 오직 아이 편한 것만 생각하느라 당신 불편한 줄도 모르는 은혜를 다섯 번째로 말합니다. 여섯째,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입니다. 어머니 깊은 은혜 땅과 같고 아버님 높은 은혜 하늘 같다고 합니다. 뱃속에서 길러서 낳은 한 핏줄의 자식이라 종일토록 아끼시며 사랑으로 베푸시는 은혜입니다. 일곱째,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은혜입니다. 생각하면 우리 불자님들 옛날에 얼마나 아름답고 날씬하셨습니까? 얼굴색은 연꽃보다 더 아름다웠을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고운 모습 사라지고 더러운 것 씻어내며 맑은 얼굴 많이 상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들딸을 사랑하고 거두신 은혜를 일곱 번째로 말합니다. 여덟째, 자식이 멀리 나갔을 때 걱정하는 은혜입니다. 아들딸이 장성해서 집을 떠나 멀리 유학이라도 가면 아이가 삼시 세끼 잘 챙겨 먹는지 건강은 괜찮은지 밤낮으로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여덟 번째입니다. 아홉째, 자식 위한 마음으로 나쁜 일도 감히 하는 은혜입니다. 부모님 은혜가 강산과 같아서 아들 딸의 괴로움을 대신 받기를 원하고, 자녀가 잠시라도 괴로운 일을 겪게 되면 어머니는 오랫동안 마음 아파하는 은혜를 말합니다. 열째, 끝없는 자식 사랑으로 애태우시는 은혜입니다. 부모님의 은혜가 깊고 또 크다 합니다. 어머니의 연세가 많아 일백 살이 될지라도 팔십 살 된 늙은 아들을 걱정한다 하니 이와 같이 큰 사랑에 저절로 존경을 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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