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름불교학교를 마치며...
7월 15일~17일, 다른 어느 때보다 일찍 2박3일간의 여름불교 학교가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우리 친구들이 모이기로 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불교학교를 덥지 않게 하려는 배려처럼 비는 계속하여 더 세차게 내리는 것 같았다. 대웅전에 모인 우리 108명의 어린이와 11명의 선생님, 그리고 스님들...모두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모여서 입제식이 시작되었다. 처음하는 불교학교에 설렘반 궁금반으로 주지스님의 법문을 귀기울여 듣는 친구들을 보며, 앞으로의 일정이 세삼 더 기다려졌다. 처음 시작된 우리의 일정은 발우공양이었다. 처음 하는 발우공양에 기대반, 설렘반으로 들어간 우리의 저학년 친구들이 나오지 않았다. 한 시간이 지나고, 한 시간 반이 지나고... 두시간이 넘어 우리의 저학년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긴 시간의 공양이었는데도, 너무도 맛있게 즐겁게 먹었다고, 또 하고 싶다는 우리의 친구들을 보며 앞으로 있을 108정진도 너무 잘 하리라는 것을 믿을 수 있었다. 일정이 다소 빠듯해져, 우리는 곧장 108배를 석연스님과 함께 시작하였다. 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선생님들의 손도 필요 없다는 듯 우리 친구들은 너무 멋지게 너무 가볍게 마쳤다. 괜한 걱정을 했던 선생님들이 오히려 부끄러워졌다. 멋지게 108배를 마치고 우리는 교육관 숙소로 향했다. 그제서야 우리는 비가 많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불을 끄고 누워있는데, 천둥소리가 들렸다. 소리지르고 난리 난리도 잠시 우리 친구들은 금세 꿈나라고 떠났다. 새벽 다섯시... 어디선가 소곤소곤 소리가 들렸다. 우리 친구들이 벌써 잠에서 깬 것이다. 비가 와서 실내에서 간단한 율동으로 아침체조를 대신하였다. 아침공양을 하기 전 우리가 직접 단주를 만들었다. 108염주를 만드는 친구부터, 알록달록 이쁜 단주를 만드는 친구까지 모두 모두 자신에게 최고의 염주를 선물하는 시간이었다. 곧바로 시작된 고학년 발우공양...역시 우리 친구들은 멋지게 맛있게 잘했다. 그래도 시간은 쪼~~~금 길었다. 공양 후 우리는 성불놀이에 들어갔다. 목탁배우기, 반야심경 퍼즐 맞추기, 다도 배우기, 수인, 참선하기... 애석하게도 비가 와서 삼보일배를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 교육관을 울려퍼진 목탁소리와 반야심경 소리, 자신들의 소원을 적으며 소원을 비는 친구들, 차를 마시며 우리것을 배울 수 있는 등,, 모든 것을 진지하고 즐겁게 임하는 친구들을 보며 너무 너무 뿌듯하고 즐거웠다. 오후에 우리는 전래놀이를 시작하였다. 대형 윷놀이와 달팽이 놀이, 재기차기, 투호... 역시 게임에 들어가니 승부 근성들이 고개를 들었다. 저마다의 각자의 반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을 보며 승부에 연연하기 보다는 함께 하며 즐거움을 나누고 있음에 더없이 행복했다. 불교학교의 하이라이트~~~촛불발원과 레크레이션 시간이 왔다. 경주에서 오신 법명스님과 함께한 시간은 정말 두 시간이 언제 갔는지도 모르게 금방 흘러갔다. 비가 와서 촛불발원을 할 수 있을까 했으나, 대웅전에서 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대웅전에서 한 촛불발원은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게 되었을 것이다. 너무도 금방 짧게 느끼게 했던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맛난 간식과 웃음 보따리들을 풀어놓고 잠시 동안 그동안의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우리 친구들이 잠을 잘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곧장 모두들 금세 잠이 들었다. 하루의 일정이 피곤했는지 너무 금방 꿈나라로 향했다. 마지막 날이 밝았다.우리는 알 수 없었는데.. 세상이 온통 물바다가 되었다고 했다. 우리는 불교학교에 정신을 모으고 있어서, 세상 돌아가는 몰랐던 것 같다. 신륵사에 물이 범람하여 통제가 되었다고 하여 우리는 여주로 떠나지 않고 일정을 우리 조계사에서 마무리하기로 하고 일정을 진행하였다. 오전에는 저학년 고학년 나눠 전래놀이를 하였다. 고학년과 법명스님이 함께한 강강술래는 모두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우리의 강강술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점심 공양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먹는 김밥 만들기 시간이었다. 대부분 처음 만드는 김밥 만들기에 신기해 하였으나, 금방 배워 두줄씩 먹었다. 자신이 만든 것이기에 더 맛있었나 보다. 우리는 마지막 순서로 감자를 먹으며 오세암을 보는 것으로 우리의 불교학교 과정을 마쳐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계식...연비가 그리도 무서웠던가? 울면서 결국 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다. ^ ^그래도 한명 빼고 모두 모두 용기내어 잘해준 우리 친구들이 대견하고, 또 대견하였다. 이렇게 하여 우리 불기 2550년 여름 불교학교 ‘우리는 절에 놀러가요’를 마쳤다.정말 우리는 이번 불교학교에 왔다는 생각보다 정말 절에 놀러온 기분으로 할 수 있었던 것같았다. 우리 친구들이 이번 기회를 통하여 절에 대하여 친숙하게 느끼고, 일요일마다 절에 놀러 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보았다. 이번 불교학교를 도와주신 신도회와 각 법등 그리고 많은 보살님들께 감사드리며, 언제나 우리의 든든한 후원자이시며,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교무국장 스님이신 석연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또한 작은 것 하나도 세심하게 배려해 주시는 선재법등 어머님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립니다. 불기2550년 여름불교학교가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을 지라도 예쁘게 봐주시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조계사 어린이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신경써 준신 신도회 사무처 의전부장님과, 지장법회, 대승법회, 반야법회, 육법공양, 합창단(어머니, 혼성), 동남지역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