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간화선 무차대회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 5월 16일 오후 7시부터 광화문에서 한국불교 1,600년 역사상 최대 규모 법회인 세계간화선 무차대회가 거행됐다. 불기 2559년(2015) 5월 15일~18일까지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가 세계평화 기원대회 봉행위원회, 연등회보존위원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사)한국불교종단 협의회 후원으로 서울 광화문, 조계사, 현충원, 봉은사 등에서 거행됐다. 5월 16일 오후 7시부터는 한국불교 1,600년 역사상 최대 규모 법회인 세계간화선 무차대회가 거행됐다. 이날 진제법원 종정예하를 비롯해 총무원장 자승 스님,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 세계 고승 200여 명, 전국 각 사찰 스님 1천여 명, 전국에서 올라온 불자 등 사부대중 3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지역, 세대, 이념을 넘어 불자와 세계인이 함께 화합하고 누구나 참여해 법회를 듣는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가 거행됐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식전행사로는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스님들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자국 불교의 특징을 소개하는 담마토크, 세계대표자 평화메시지, 종정예하 영상, 네팔지진 모금 영상, 판소리 패와 무용단의 진혼제, 예불의식, 내빈입장,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서 영상을 통해 전 세계 주요 종교지도자들은 세계평화기원선언을 통해 종교 간 화합으로 인류에 희망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차대회의 주역이었던 진제법원 종정예하는 ‘참나’ 법문으로 종단의 정통수행법인 간화선의 진수를 선보였다. 전 참석자가 휴대전화를 꺼내 ARS로 네팔을 돕는 모금운동을 했다. 판소리 패와 무용단의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가슴 절절한 진혼무에 참가 대중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 광화문 앞부터 청계천을 거쳐 서울시청까지 2km에 달하는 광화문대로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동국대에서 행사를 마친 연등행렬과 전국에서 찾아온 불자들과 합세해 광화문 앞부터 청계천을 거쳐 서울시청까지 2km에 달하는 광화문대로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불자들은 대환희심으로 젖어들었다. 오후 7시 40분 도심 밤하늘을 밝히는 수백만 개의 오색연등과 호법 신장 장엄등(燈)이 행사장을 둘러싼 가운데 광화문광장은 거대한 법당이 되었다. 예불, 삼귀의, 반야심경, 석가모니 정근이 이어졌다.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운 30만 사부대중의 웅장한 염불 소리는 한국불교의 저력을 보여줬다. 오후 8시 백담사 유나 영진 스님의 사회로 영상, 서막울림, 종정예하 입장, 평화의 타종, 한반도 평화를 위한 2015년 불교 통일선언, 대통령 영상 메시지, 선정, 법어, 세계평화 기원문 낭독, 폐막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법고 소리가 서울의 밤하늘에 울러 퍼지는 가운데 주요 내빈들이 광화문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 올랐다. 이윽고 종단 최고의 정신적 지도자인 진제 종정예하가 동자승들과 함께 대중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면서 본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근 조계사에서 범종을 치는 5번의 평화의 타종(打鐘)은 영원한 안락과 행복을 바라는 시방세계 일체중생의 간절한 마음을 묵직한 법음으로 전했다. 이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무차대회의 취지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 통일을 향한 불자들의 서원을 천명하기 위한 한반도 통일선언을 발표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길을 찾고 ‘공존’과 ‘상생’을 통해 다름을 인정해 마음의 본 바탕인 일심과 합심에서 통일의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불교적 통일방안을 제시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제 불교도는 굳어져 버린 남북관계를 풀고 민족 동질성 회복과 통일의 대업을 이룩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한국불교는 대표 종교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공존, 상생, 합심의 통일논리에 따라 민족 동질성 회복사업, 인도적 지원 사업, 북한 불교 문화재 복원사업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스님은 남북통일을 위한 종단의 정성과 노력을 약속했다. ▲ 진제 종정예하가 법상에 올라 대중을 향해 법어를 내렸다. 진제 종정예하는 법어를 통해,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본래진면목(本來眞面目)’ 화두를 던지며 영원한 행복으로 가는 길인 ‘참나’에 대한 통찰을 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당나라의 마조도일 선사와 재가(在家) 선지식이었던 방거사의 일화를 소개하며 언어분별을 벗어난 격외(格外)의 경지를 드러냈다. 종정예하는 법어에서 ‘중생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는 유마거사의 말씀이 “오늘날 이 지구촌 인류에게 귀감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나 혼자만 구원 받으면 되고, 모든 잘못이 나의 탓이 아닌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오늘의 사회풍조 속에서 이와 같은 인격도야의 실천행이 절실하다.”고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참석 대중이 일제히 연등을 들어 올리자 광화문 광장은 연등 불빛으로 장관을 이뤘다. 네팔, 러시아 등, 해외 종교지도자들은 각국의 세계평화기원문을 낭독하며 “내면의 평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함이 세계평화로 가는 출발점임을 자각하며 누구보다도 인성을 도야하고 마음을 닦는 수행에 힘쓸 것”이라며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 어떠한 폭력이나 배타적인 행위도 반대하며 종교간 대화와 교류에 적극 협조하여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0만 참석 대중의 명상시간이 대미를 장식했다. 간화선의 수승함을 널리 홍포하고 한국불교의 위상을 강화한 간화선 무차대회를 원만히 회향했다. 이날 30만 인파가 모였지만 전국 포교사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각 사찰이나 단체 인솔자의 지시에 따라 질서유지가 잘 이뤄졌고 각자의 쓰레기는 각자 가방에 넣어서 가는 시민 정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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