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법향 나눔 국화 영산재
조계사 법향 나눔 국화 영산재▲ 법향 나눔 국화 영산재에 동참한 사부대중으로 도량이 가득 메워졌다불기2556년 10월 23일 오전 9시 20분, ‘법향 나눔 국화 영산재’가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약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웅전 앞에서 봉행되었다.국화 향기가 온 도량에 가득하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활짝 열린 대웅전 문 앞에 영단이 모셔졌다. 부처님과 부처님 법, 스님을 찬탄하고 공양하여 신도들과 조상님들께 깨달음의 세계로 돌아가도록 발원하는 ‘법향 나눔 국화 영산재’는 시주자들의 육법공양 의식으로 시작되었다.절 입구 시련터에서는 인로왕보살(영가를 극락으로 인도하는 보살)을 선두로 부처와 보살, 구제를 받아야 할 영가를 조계사 도량으로 모셔 들이는 시련의식이 봉행되었다. 사부대중은 대웅전 뒤를 돌아 일주문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도량으로 들어와 탑을 한 바퀴 돌고 영가전으로 향했다.▲ 시련단 앞에서 절하는 불자들▲ 시련의식 중, 사부대중이 연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금일 천도하고자 하는 영가와 유주(有主)•무주(無主)의 모든 영가를 도량으로 모신 뒤 간단한 음식으로 대접하며 영산재를 열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영가가 나아갈 길을 들려주는 ‘대령의식’, 영가가 생전에 지은 죄업을 씻고 새 법의(法衣)를 갈아입히는 ‘관욕의식’이 이어지는 동안 무대에서는 스님들의 ‘천수바라’, ‘다게작법’이 이루어졌다. 영가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온힘을 다해 아름다운 춤사위를 펼치고 지극정성으로 염불한 스님들에게 신도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냈다.▲ 관욕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영단 앞에선 바라춤이 펼쳐졌다이어서 불보살의 가피와 위신력을 발원하는 ‘상단불공’과 화엄성중의 옹호를 받아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중단퇴공의식’이 진행되었다.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중양절은 동양의 음양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음력 9월 9일이 양의 수가 가득하여 좋은 날이므로 이날 조상영가님께 제를 올리면 좋다는 옛 선조들의 풍습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주지 스님은 대웅전 문을 활짝 열고 영가를 모신 것에 대해 “문을 열면 하나가 된다. 죽은 자와 산 자가가 하나 되고, 안과 밖이 하나 되고, 부처님과 영가가 하나 된다.”며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소통의 길을 열어 모두가 하나가 되고자 하는 뜻임을 밝혔다.주지 스님은 중일아함경 경전을 통해 개인에게 올리는 공양보다는 대중에게 올리는 공양의 공덕이 크다는 부처님 말씀을 강조하며 법문을 마쳤다.법문에 이어, 생전의 업으로 고통받는 조상을 위한 관무용단 단장 이영빈의 ‘진혼무’와 해사 스님의 ‘회심곡’이 가슴 절절하게 넋을 위로했다.▲ 관무용단장 이영빈이 조상의 넋을 달래는 진혼무를 추고 있다.▲ 회심곡을 부르며 영가를 위로하는 해사 스님 사부대중은 다 함께 법계도를 돌며, 영가와 지옥중생에게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려주는 ‘관음시식’을 했다. 모두들 간절한 마음으로 잔을 올렸다. ▲ 사부대중이 법계도를 돌고 있다 ▲ 한 불자가 영단에 청수를 올린 뒤, 절을 하고 있다마지막으로 영가위패를 소전하며 영가를 불보살의 가피로 도량에서 극락정토로 떠나보내는 ‘봉송의식’을 지극정성으로 진행했다. 소전의식을 끝으로 ‘법향 나눔 국화 영산재’를 원만회향했다.▲ 소전대 앞에 모인 사부대중이 봉송의식을 하고 있다.▲ 봉송의식과 함께 영가위패가 소전되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