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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에 담긴 지혜와 자비의 빛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세상에 밝히는 연등은 단순 한 조명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이 자 수행이며, 신심을 다지는 신행의 실천입니다. 이러 한 깊은 의미를 간직한 연등을 전통 방식으로 제작하고 보존하는 곳이 바로 조계사 전통등연구소입니다.
전통등연구소는 부처님오신날을 가장 먼저 준비하는 신도 단체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의 모든 행사가 끝난 바로 다음 날부터 연구소의 회원들은 다시 다음 해를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대웅전 천장에 장엄된 법당 등을 바라보며 내년의 주제를 고민하고 사찰 곳곳을 밝혀온 연등의 보수와 수리를 계획합니다.
연등 제작은 한지와 풀 등을 활용해 전통 방식 그대로이루어집니다. 법당등과 도량 장엄등의 주제를 정하고, 도안을 그리고, 색을 입히며, 뼈대를 만들고 한지 를 배접하는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단순한 공예 작업이 아니라,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 이자 수행의 한 형태입니다.
연등공양의 유래는 2,500여 년 전 인도의 아사세 왕이 부처님을 궁중에 초청하여 설법을 듣고, 다시 기원정사로 돌아가시는 길에 수많은 등불을 밝혀 공양한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때 도시 전체가 불야성을 이루었으며 이후 오늘날까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광명을 상징하는 등불 공양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연등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며 미혹과 무지를 깨우는 상징입니다. 등불이 태양처럼 따뜻한 자비의 햇살이 되어 모든 존재를 성장시키듯, 부처님께 올리는 연등 공양은 곧 보살행과도 같습니다.
조계사 전통등연구소 30여 명의 회원들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수시로 공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대웅전 108장엄등과 마당에 걸릴 봉 축 표어등, 일주문에 위치할 룸비니동산 등의 보수작업으로 유난히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등을 만드는 일이 곧 신행이며 수행임을 알고, 부처 님께 공양 올리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심이 깃든 등불이 세상을 밝히기를 기원하며, 연등공양에 모든 불자들이 동참하길 바랍니다.
조계사 전통등연구소 (신도회 문화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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