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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물(水)과 산(山) 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정, 화엄성중 가피순례

  • 입력 2025.04.01


2025년 2월 23일 입춘과 우수를 지나 봄을 향해 달려가는 길목, 화엄성중 가피순례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순례는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는 간월암과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었으나 현재는 절터만 남아있는 보원사지로 다녀왔습니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어린 시절 자장가로 자주 듣던 ‘섬집아기’를 그리운 마 음을 담아 흥얼거려 보았습니다.

간월암은 서산에 위치한 절로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곳은 언제나 생동감이 넘쳐나는 듯 합니다. 물이 빠졌을 때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만조 시에는 마치 한 송이 연꽃이 바다 위에 활짝 피어난 듯 아름다운 절입니다. 화엄성중 가피순례는 우리가 감사한 마음으로 삶을 선물처럼 받아들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살아 가고자 하는 다짐의 시간이었습니다. 

기도 의식을 마친 후 서해의 넓은 바다에 내세를 위한 공덕을 쌓고 자비를 실천하는 물고기 방생을 하였습니 다. 이어서 통일 신라 시대에 창건되었지만 현재는 절 터만 남아 있는 보원사지로 향하였습니다. 천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이 절터가 다시 창건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터에 남아 있는 당간지주, 오층석탑, 법인국사탑 등 여러 유물이 시대의 아픔을 견디며 어떤 사연을 품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복원 불사를 널리 알리는 간월암 주지 정경스님은 화엄 10찰 중 하나인 이 곳이 석굴암보다 100~200년 앞섰으며 마애삼존불, 천년의 세월을 지켜오며 지금 은 국립박물관에 모셔진 부처님 등 우리가 몰랐던 역 사적 가치를 지닌 곳이라고 설명해 주시며 화엄성중님 의 가피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스님은 기분 좋은 화엄성중 가 피순례를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평안한 삶을 살아가기 를 발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화엄성중 가피순례는 물(간월암)과 산(보원사지)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

성철큰스님의 법어인 ‘산은 산, 물은 물’을 떠올리며,  헛된 망상을 버리고  진리를 향하여 성실하게, 순간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사무처 홍보부장 일성 이현규 (신도회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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