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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stay, 내 마음이 머무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다
조계사 청년회는 매년 새해를 맞이하여 사찰 순례를 진행합니다. 2025년에는 조계총림 승보종찰인 순천 송광사로 향했습니다. 자연의 생명력이 가득한 송광사에서의 휴식만큼 진정한 치유는 없을 것이라 여겨지며, 일상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입니다.
이번 신년 사찰 순례는 ‘Mindstay, 내 마음이 머무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는 테마로 출발했습니다.
송광사에 도착하자 보살님들께서 쉼터에서 국화빵을 나눠주셨고,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맛있는 간식 시간을 마친 후 각자 짐을 챙기고 방사로 이동한 뒤 신년 사찰 순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박 2일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날, 법우들은 신심 깊은 자세로 송광사의 각 전각에 들어가 자율 참배를 진행했습니다. 동안거 기간 동안 송광사에는 많은 스님들이 용맹 정진에 돌입하셨고, 조계사 청년회는 스님들을 뵙고 밝은 얼굴로 합장 반배 인사를 드렸습니다. 자율 참배 후, 송광사 포교국장이신 연성 스님께서 사찰의 역사와 특성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1930년에 만들어진 불일서적을 살펴보고 송광사의 조계문에서 한옥 건축 양식의 정수를 느꼈습니다. 또한, 지눌 스님께서 송광사에 처음 오셨을 때 사용하신 800년 된 고향수를 실제로 보고 감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송광사 대웅보전 앞에 탑이 없는 이유는 풍수지리적으로 연꽃 형국이기에 연꽃 위에 돌을 올려놓으면 가라앉기 때문이며, 석등·풍경·주련이 없는 이유는 조계산이 화산이기 때문에 불과 관련된 것은 없어야 한다고 상세히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풍경은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될까 하여, 주련은 수행 시 알음알이에 빠지지 않기 위해 없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송광사는 16명의 왕사·국사를 배출한 위엄 있는 사찰로, 대웅보전 뒤에 수행처가 있어 그 위상이 높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곳은 황실 기도처인 관음전이었습니다. 벽에는 품계에 따른 신하들의 그림과 일월도가 그려져 있었으며,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에 따라 법우들은 마음을 다해 삼배를 올렸습니다.
저녁에는 공양을 마치고 법고 소리를 들으며 대웅보전에서 예불문과 반야심경을 외우며 저녁 예불에 참석했습니다. 이후, 연성 스님 주관하에 진행된 참선 명상 프로그램에서 참선 자세를 익히고 자애관을 읽으며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 법우들은 2시가 넘어 일어나 새벽 예불을 위해 대웅보전으로 이동했습니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반짝였고, 고요한 가운데 진행된 예불은 경건함을 더했습니다. 예불 후, 송광사 주지 스님이신 무자 스님께서 청년회 일행을 반겨주시며 법문을 주셨고, 새벽 예불은 여법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둘째 날, 오전 7시 30분부터는 템플팀장님과 함께 무소유 길을 걸으며 불일암을 순례했습니다. 가는 길에는 법정 스님의 좋은 글들이 법우들을 맞이했고, 불일암에서는 법정 스님이 아끼셨던 후박나무를 바라보며 스님을 향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대나무 숲에서 부서마다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송광사 무자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단체 사진을 찍으며 1박 2일 신년 사찰 순례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 이번 순례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여겨졌습니다.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으며,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해지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조계사청년회 미디어 & 홍보팀 (조계사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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