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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에서 깨달음으로, 교정교화 전법의 길
“과거를 바로잡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불교의 자비 실천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의 사회법회는 교도소 수용자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며 교정교화 전법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특히 유유재 불자는 수년째 남부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불교명상, 참회 수행, 법문 강연 등을 진행하며, 그들이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불교 경전에는 죄를 지은 사람이 부처님을 만나 참회하고 새로운 삶을 찾은 이야기가 많이 전해진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앙굴리말라(指鬘, Angulimala)다. 앙굴리말라는 본래 뛰어난 학식과 무술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지만, 스승의 오해와 음모로 인해 사람을 죽이고 손가락을 모아 목걸이를 만든다는 무시무시한 죄를 저지르게 된다. 그의 이름 또한 ‘손가락 목걸이’ 를 뜻한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그를 만나 자비로 설법하자,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과오를 참회하고 출가 하여 ‘아라한과(깨달음을 얻은 성자의 경지)’를 성취하였다.
앙굴리말라의 이야기는 인간의 실수와 죄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누구든 참회하고 올바른 길을 찾으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조계사의 교정교화 전법 활동 역시 이와 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남부교도소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유유재 불자는 “처음에는 단순한 봉사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 록 재소자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교정교화 전법 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한 수용자의 사례를 들려주었다. “어떤 분은 처음엔 불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법문을 듣고 참회 수행을 하면서 점차 변해갔습 니다. 몇 달 뒤, 그분이 직접 손으로 만든 염주를 건 네며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을 때,
교정교화 전법이 단순한 법문 전달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기회가 된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유유재 불자는 앞으로도 재소자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 겠다고 다짐했다. 조계사 포교사회국장이자 교정교화 전법 활동을 이 끄는 혜장스님은 교정교화 활동이 가지는 불교적 의 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부처님께서는 죄를 지은 사람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불교는 단순히 법을 가르치 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종교입니 다. 교도소에서의 교정교화 활동은 단순한 교화가 아 니라 참회와 수행을 통해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과정 입니다.”
혜장스님은 앞으로 조계사의 교정교화 활동을 더 체 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금까지는 법문 과 명상 위주로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불교 교육과 직 업훈련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재소자들이 출소 후에도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조계사 사회법회는 ‘만델라 학교’를 교정교화의 중요한 모델로 삼고 있다. 만델라 학교는 남아프리카 공 화국의 교도소 내 교육 프로그램으로, 수형자들에게 학업 기회를 제공하여 출소 후 건전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혜장스님은 “우리도 만델라 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해 불교를 기반으로 한 교육 및 취업 지원을 확대 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조계사의 교정교화 전법 활동은 단순한 신행 활동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돕고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불교적 실천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하면 결국 사회도 변화할 것이다.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길, 조계사와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
조계사 사회법회 (도회 사회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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