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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자기 마음 돌아보아 하심을 먼저 하자

  • 입력 2025.03.01
2024년 12월 6일 백담사를 시작으로 고운사, 통도사, 수덕사 그리고 2025년 2월 7일 봉암사까지의 동안거 선원대중공양 순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순례를 떠나면서 조계사 관음전 출입문에 새겨진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글귀를 되새겼습니다. 이 말은 ‘먼저 자신의 발밑을 살피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는 뜻입니다. 
즉 ‘자기 마음을 돌아 보아 하심을 먼저 하라’는 의미로,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아보라는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이 간결한 메시지는 순례를 하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였고, 이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가는 길, 깔딱고개 바로 밑 쓰러진 나무에 새겨진 ‘조고각하’를 보며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면 빠르게 달려오는 삶에서 자신을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디언들의 말타기 습관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인디언들은 말을 빠르게 타고 달리다 가끔씩 멈추어 뒤돌아보며, 자기 자신과 영혼을 돌보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들은 빠르게 가다가도 천천히 돌아보며 배려하라고 말합니다. 이번 동안거 선원대중공양 순례를 통해 나 또한 자신 의 마음을 돌아보며, ‘탐(貪), 진(瞋), 치(癡)’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께서 하신 “극단에 치우치지 말 고 중도를 지키며 목표를 가지고 가라”는 말씀이 깊게남습니다. 또한 통도사 유나 영일스님께서는 “모든 것 은 내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내 마음 내 것을 찾아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마치 감로 와 같은 법문처럼, 내 마음을 돌아보고 마음의 안정 을 찾으라는 뜻으로 다가왔습니다.
산사를 내려오면서 어느 불자 가수의 노랫말이 가슴 을 저미게 했습니다. 
“산모퉁이 바로 돌아 송학사 있거늘, 무얼 그리 깊은 산속 헤매느뇨.” 
불자님이여, 자기 마음을 돌아보아 하심을 먼저 하시라.

좌,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



우, 통도사 유나 영일스님


위, 조계사 관음전 ‘조고각하’


아래, 봉정암으로 가는 길의 ‘조고각하’



동안거 선원대중공양 꿩 방생




 

사무처 홍보부장 일성 이현규 (신도회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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