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보 칼럼
시대에 맞는 불교의 전환
우리 사회는 전반적인 세속화와 함께 급속히 탈종교 화되고 있습니다. 불교는 구원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 적인 종교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보살 사상과 정 토 신앙을 통해 구원의 종교로 해석할 수 있지만, 불교는 스스로의 지혜와 노력을 통해 번뇌와 집착을 끊고 구원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부처님은 우리를 구원해 주는 존재가 아니라, 구원을 향해 가는 길을 알려주는 선각자로서 이정표가 되어주시는 존재이십니다.
우리는 다양한 명상과 수행을 통해 마음을 평정하고 고요하며 안정된 상태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쉽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기에 불자들은 기쁨과 쾌락에 집착하는 일상적인 삶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계를 지키며 현실에서 불자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대면하지 않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소통하고 즐기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불교도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하여 명상과 힐링 등 현대인의 삶 속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불자들은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현대 사회의 구성원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현재 사찰 신도들은 급속히 고령화되고, 출가 지원자 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도시를 중심으로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다가가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전법과 포교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초연결 사회에서 젊은 청소년들이 불교에 쉽게 다가가 빠르게 접근하고 지속 가능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상황이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의 수행터인 조계사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며 하나하나의 깨우침을 통해 진정한 수행은, 꾸준함과 평정, 자비의 마음으로 직면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상호 소통과 존중, 배려를 바탕으로 자리이타의 실천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신도회 사회법회장 대경 박수정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가 2025년을 맞아 전법 활동과 사회 지원 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조계사에는 80여개의 신도 단체가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양한 법회를 통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중 사회법회는 사회 지원 사업과 외부 전법 활동을 주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조계사 불교대학과 대학원을 수료한 불교대학총동문회가 사회법회로 소속을 변경하며, 전법 활동의 선두에 서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총동문회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종단에서 진행하는 포교사 고시에 합격한 많은 포교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적 자원을 통해 조계사의 전법 활동과 사회 지원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조계사 불교대학총동문회 회장이자 현재 사회법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대경 박수정 불자님은 다음과 같은 포부를 밝혔습니다.
“사회법회와 총동문회의 결합은 조계사의 전법 활동에 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조계사의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자 합니다. 또한 경찰 전법지원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조계사가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따뜻한 불심을 나누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계사 주지스님 또한 이번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습니다. 주지스님은 “조계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도량으로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전법 활동과 사회 지원 사업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불교대학총동문회의 사회법회 편입은 조계사가 더욱 폭넓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신도 여러분들과 함께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널리 전파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조계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계사는 이미 다양한 사회 참여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경찰 전법, 교정시설전법 활동, 노인복지시설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사회법회의 변화는 이러한 활동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5년을 기점으로 조계사는 불교의 가르침을 사회전반에 전파하고, 사회 지원 사업을 한층 확대하여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조계사는 불교의 자비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도량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사회법회와 불교대학총동문회가 조계사의 전법 활동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 조계사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조계사 사회법회 (신도회 사회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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