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보 칼럼
포교법회 신년인사
직장직능대승전법단 신임 단장 대현 이등원
경상도 문경,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자란 어릴 적에 저는 일 년 중 부처님오신날은 꼭 누나 형제, 부모님 등 온 가족과 이웃집도 함께 손잡고 가까운 절에 구경하러 갔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많은 버스와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어디서 왔는지 어린 마음에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장난감과 맛있는 먹을거리도 많아서 저에게는 새로운 세상에 온 것처럼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덩치가 아주 크고 인상도 험하고 무섭게 생긴 나무로 만들어진 것들에 겁을 먹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천왕문이었습니다. 무서운 마음에 빨리 지나고 나니 가마솥 밥 짓는 냄새가 너무나 좋아서 부모님을 졸라 밥을 먹기로 하고 기다려 점심 공양으로 나온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런 소중하고 재미있는 시간이 타 종교로 가지 않고 불교로 귀의하게 되는 첫 번째 이유가 아닌 가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었습니다. 사회초년생이던 1989년도 어느 날 조계사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길거리에 걸린 현수막이었습니다. 서울불교청년회 63기 모집. 시간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그래 바로 이거야! 하고 지금 부부로 살고 있는 보살님과 함께 기본교육등록을 하게 됩니다. 3개월 동안 찬불가와 기초교리등을 열심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불교와 인연이 되어 서불청 회원으로서 부처님오신날 봉사와 법회, 기도와 자리이타행을 실천하는 보육원 봉사를 한달에 한 번 꼭 참석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하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시간이 지나 제 아이들이 자라고 부모님을 따라갔던 저처럼 우리 아이들도 불교에 인연을 맺게 해주는 데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당연한 연기법이지만 좋은 인연을 오래 오래 이어가는 것 또한 좋은 인연이라 합니다. 조계 사 신행단체와 소중한 만남은 나에게는 너무 소중하고 처음으로 맺어지는 34주년이나 되는 자랑스러운 직장직능대승전법단과 함께할 수 있도록 저에게 기회를 준 조계사 부처님께 감사합니다. 기도와 봉사와 포교와 부처님 법 전하는 데 있어서 전국 최고의 신행단체가 되길 부처님 전에 기원드립니다. 대승전법단은 미래 30년 새로운 불교를 위해 법우님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하며 선명상 수행과 보급, 찬불가 대중화, 시낭송팀 운영, 군포교, 어린이청소년포교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임원분들과 함께 우리도 부처님처럼 부처님 마음으로 부처님처럼 살고 부처님 처럼 생각하고 부처님처럼 실천하면서 마음은 하늘과 같이 높고 바다와 같이 넓고 깊으며 비우고 내려놓고 지혜는 얻어지는 조계사 신행 단체로 새롭게 새 출발 하는 마음으로 이끌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희망찬 을사년 새해에는 가정은 건강하고 가족은 행복하며 부처님께 귀의해서 뜻하고 바라는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길 두손 모아 발원합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7시 극락전 / 유 튜브:조계사 대승법회)
직장직능대승전법단 전임 단장 선각 이선묵
조계사 (신도회 포교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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