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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불자의 봉사활동

  • 입력 2025.01.01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인간 활동은 인류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소규모 지리적 공동체 안에서 상부상조 정신에 따라 계, 향약, 두레, 품앗이와 같은 서로 돕는 전통을 계승하고 유지해 왔으나 사회 발전에 따라 공동체의 개념이 희박해지자 이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로 생겨난 개념이 봉사입니다.

봉사의 어원은 자발적인 의지와 욕망을 나타내는 라틴어 ‘자유의지’에서 기인한 것으로 ‘자발적인 의지에 바탕을 두고 타인이나 사회에 공헌하는 행위’를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들 이보다 인간 답고 행복하며 건강하게 살도록 하기 위한 모든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성으로는 자발성, 이타성, 무급성, 지속성, 자아실현성, 조직성 등이 있는데 그 가치는 실로 무한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는 중생구제를 중요한 실천덕목의 하나로 여기며 모든 중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종교입니다. 불교 가르침의 핵심은 지혜와 자비인데, 불법에 의지해 수행정진하여 지혜로써 진리를 깨달아 중생구제의 원력을  실천하는 자비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불교는 세간과 소통하며 다양한 길을 모색해 왔습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여러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지혜와 자비를 추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생의 고(苦)를 해결하기 위한 자비 행을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봉사란 모든 존재는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연기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전체를 위하는 마음입니다. 10~20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웃을 돌보며 자비심을 실천해 오신 조계사 신도회 봉사자 여러분의 선행과 나눔은 희망의 씨앗이었고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습니다. 코로나와 고물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이웃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묵묵히 보살행을 실천하시는 여러분의 봉사활동의 가치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고 하겠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서서히 저물어 역사 속으로 흘러갔습니다.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지난해에도 지구촌은 전쟁, 기아, 폭염, 홍수 등 천재지 변으로 신음하였습니다. 인류는 언제 쯤 이런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우리 조계사에도 아쉬웠던 점도 있었으나 봉사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많은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2025년은 을사년 뱀의 해입니다. 지혜롭고 치밀한 성격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런 특징들을 활용해서 새로운 도전과 계획을 세우기 좋은 해가 될 듯합니다. 함께 도전하며 새로운 목표를 이루어 나가시길 기대합니다. 봉사자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행복이 깃든 날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7대 신도회 사무총장 법성화 홍순분 (신도회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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