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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조계사보 칼럼

[연재] 신도회 소식

전화 너머 전하는 부처님의 가르침

  • 입력 2024.11.01

좌측부터 총무 운정 나현숙, 고문 연지월 김덕희, 팀장 자비심 이연주


따르릉~~ 따르릉~~

“네, 감사합니다. 조계사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며, 신행상담팀의 하루는 이 렇게 시작됩니다.

“생일 축원을 할 수 있나요?”

“오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49재를 하고 싶어요.”

“신도증 발급은 어떻게 하나요?” 등 다양한 문의가 들어 오면 적절한 부서로 안내합니다. 

또한 “언제 문을 닫나요?”, “어떻게 찾아가면 되나요?”, “점심은 제공되나요?” 같은 간단한 질문은 직접 친절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전화 상담 외에도 방문 상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광명 진언을 하는데 자꾸 딴 생각이 나요. 그래도 계속 해도 될 까요?”라거나 “종교가 다른 가족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이 에요”와 같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 봉사 자가 직접 상담을 하거나 스님 상담 예약을 도와드립니다.

이렇게 저희 신행상담팀은 불자님들이 신행 활동을 원활 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봉 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팀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 원의 민원실 전화 상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계사와의 인연

 

팀장 자비심 이연주

저는 20대 초반까지 “저는 무교입니다. 저는 저를 믿 어요”라고 말하곤 했던, 조금은 오만한 사람이었습니 다. 그러나 20대 중반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계사 청 년회에 인연이 닿아 불자가 되었고, 그곳에서 귀한 인 연을 만나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에는 가정과 직장생활의 바쁨을 핑계 로 부처님 오신 날에만 조계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 러다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며 조계사 불교대 학에 입학하고, 다시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허 리가 약해 힘쓰는 일을 하기는 힘들어 전화 봉사를 선 택했는데, 신행상담팀은 저에게 꼭 맞는 자리였습니 다. 27년간 조직 생활을 했던 저는 다소 강하고 딱딱한 성향을 가졌었지만, 선배님들의 부드러운 태도와 배려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조금씩 변하게 되었

습니다. 선배님들이 지적을 해주실 때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이제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그리힘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처음은 어렵지만, 두 번째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가 “죄송합니다”라고 하면 선배님들이 웃으시고, 저도 함께 웃으며 봉사를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 생각만이 옳다는 집착이 조금씩 약해지고, 불쑥불쑥 올라왔던 화도 줄어들며, 시시비비를 따져야 직성이 풀리던 저는 이제 ‘그럴 수도 있지’라고 받아들이며 마 음이 유연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바로 이것이 부처님 의 가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는 ‘부처님 가피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자 연스럽게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받은 가피를 회향하고자 팀장 소임을 기꺼이 맡게 되 었고, 부족하지만 조금씩 수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행상담팀의 터전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봉사해주 신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부처님 도량인 조계사 봉사단체에 소속되어 제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감사 합 니 다.  감사 ~드립니다.”

 

혜명심 한순화

저는 일주문 앞에서 본 불교기본교육생 모집 현수막 을 보고 조계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적어둔 전화번호로 연락을 드렸을 때, 부드러운 음성으로 친절하게 응대해주신 분이 바로 신행상담팀 봉사자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때부터 이곳에 서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큰 기회가 주어진 것은 부처님의 가피이자, 정신 차리고 육바라밀을 실천하라는 큰 가르침이라고 믿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신행상담실 봉사를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조계사의 지원과 상담실 모든 분의 따뜻한 환영과 도움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상담실에 오는 날은 저에게 기쁜 날, 즐거운 날, 기다려지는 날입니다. 신행상담팀, 파이팅!

신행상담팀 자비심 이연주, 혜명심 한순화 (신도회 종무지원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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