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뜨거웠던 여름, 사중에 계신 스님들께서는 하안거 기간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에 조계사청년회원들도 저마다의 수행을 선정하여 미약하나마 부처님법을 전하고 바른 청년불자로 살아가기 위해 하안거 수행에 임하며 무더위를 시원한 감로법으로 달래보았습니다. 이렇게 정진하는 청년불자들을 위해 매년 조계사청년회는 입회한 불자들을 대상으로 수계법회를 통해 법명을 받고 불자로서 오계를 지키겠다고 서원하는 청년회 수계법회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계법회는 조계사 불교기본교육 124기를 수료한 수강생분들과 함께 진행되어 조계사의 신도분들, 도반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법명을 받지 않더라도 함께 수계식에 참석하여 연비를 받고 법명을 받은 법우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다시 한번 우리가 부처님법과 조계사라는 도량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임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8월의 셋째 주 일요일, 기나긴 무더위 속 하안거 해제일이 다가왔습니다. 이날은 매주 일요일마다 올리던 백중 기도 회향날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많은신도분들이 모여 저마다 조상, 영가분들을 비롯한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
도를 올리고 가시는 날이었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조계사 도량 안에서 직접 ‘생명살림방생법회’가 봉행되었습니다. 연꽃 수조에 치어를 방생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모든 중생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이기에 더 많은 신도분이 도량을 방문해주셨고, 이럴 때일수록 질서 유지를 비롯해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자 조계사청년회 법우들이 이른 아침부터 도량에 모여 주황색 조끼를 입고 곳곳에 배치되어 신도분들의 안전한 방생법회 동참을 위해 투입되었습니다. 햇볕이 강하고 무더위에 땀이 비가 오듯 흐르기에 짜증날 법도 하지만 청년회 법우들은 저마다 다독이고 시원한 물을 건네주기도 하며 행사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봉사에 집중했습니다. 치어가 담긴 컵을 건네는 법우, “두 줄로 서주세요”라고 적힌 표지판을 들고 있는 법우, 동선 안내를 맡은 법우, 마지막엔 법당 내에 설치되었던 의자들을 정리하기 위해 길게 늘어서서 건네주는 모습까지 우리는 조계사청년회라는 자부심을 품고 봉사에 임했습니다.
방생 공덕과 봉사를 참여하며 느낀 보람이 일체중생의 필요한 곳에 회향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도량 안팎에서 부처님법 전하고자 솔선수범하는 조계사청년회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