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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명훈가피

  • 입력 2024.10.01

강북지역장 원지심 박순화


저는 결혼 후 시댁에 갈 때마다 “절에 다녀오자”고 하시는 시어머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절에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시할머님께서는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불경을 독송하셨고, 그 모습이 제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신 후 마치 가정을 지켜주시던 보호자들이 떠난 것처럼 형제들에게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저도 꾸준히 절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절에 다녀오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고 그 후로 20년 넘게 법회에 꾸준히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불교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불교기본교육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기본교육을 통해 조계사 지역법회를 알게 되었고, 강북지역 법회에 꾸준히 참석하다가 전 지역장님의 권유로 지역장 소임을 맡은 지도 어느덧 6년이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가정과 직장 그리고 절에 다니는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지역장 소임을 맡으며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배우고 있습니다. 조계사에서의 법회와 봉사활동을 통해 불보살님의 기도 가피를 느끼고, 보시 공덕을 쌓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법회 보살님들께서도 바쁜 와중에 봉사와불사에 꾸준히 참여하시며 서로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불교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이며, 도반들과 함께 공부하며 행복을 느낍니다. 또한 지역장 소임을 맡은 덕에 우리 가족도 건강하고 평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가피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날 큰스님께서 ‘가피’에 대한 법문을 해주셨는데, 가피란 부처님의 자비가 중생에게 베풀어지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부처님과 보살님께서 중생을 지혜와 복덕으로 지켜주시는 힘으로, 이는 간절한 기도를 이루게 해주는 부처님의 위신력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가피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몽중가피’, ‘현전가피’ 그리고 ‘명훈가피’입니다. 
몽중가피는 꿈속에서 부처님을 만나 기도를 이루는 것이고, 현전가피는 눈앞에서 불보살이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입니다. 명훈가피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항상 도움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큰스님께서는 또한 “잘 자고, 잘 먹고, 경제활동을 하며 건강한 삶을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가피”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아직도 마음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 돌아보면, 제가 가정의 평안을 이루고 부처님의 법을 배우며 행복하게 신행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명훈가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가피 덕분임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신도님들과 함께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나누며, 맡은 소임을 잘 회향하여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잘하고 싶습니다. 조계사 주지스님과 사중스님들, 신도국팀과 부회장님들 그리고 강북지역 신도님들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강북구 지역모임



 

조계사 강북지역장 원지심 박순화 (신도회 지역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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