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보 칼럼

[연재] 신도회 소식

기도와 봉사, 그 안에서 자라나는 감사

  • 입력 2024.10.01

안녕하세요, 지장법회제사팀에서 봉사하고 있는 대요성(이혜진)입니다. 

어떤 인연으로 인해 불교의 인연법을 배우고 실천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올바른 삶을 살겠다는 다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부처님의 법을 떠올리며 삶을 다시금 돌아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기도만 다니며 많은 분들이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인연이 이어지면 봉사를 해봐야지’ 하고 생각만 했습니다. 재일이면 아침 일찍 조계사에 와서 기도하고, 직장으로 돌아가 일하며 생활하던 중 어느 순간 ‘이제는 일을 조금 줄이고 부처님 앞에 가서 봉사하고 부처님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기본교육과 경전공부를 시작했고, 좋은 인연을 만나 조계사 지장법회제사팀에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늘 극락전에서 기도하던 저를 부처님께서 보시고 불러주셨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뻤습니다. 

그래서 처음 봉사할 때는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의 시선이 그리 따뜻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지장법회제사팀 대요성 이혜진


가족들은 처음에 제가 이상한 곳에 빠진 것처럼 여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모든 일에 성실하고 바르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는 생각으로 꾸준히 봉사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가족들의 태도도 서서히 변화했습니다. 이제는 저를 응원하는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가족들을 보며 그 변화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가족의 평안을 위해 시작한 봉사였지만, 이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전할 수 있음에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 덕에 어려운 일들도 자연스럽게 풀려가고, 아들은 “엄마, 건강도 챙기세요”라고 말하며 저를 걱정해 주고, 딸도 “기회가 된다면 저도 기본교육을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응원해 줍니다. 신랑은 이제 저를 ‘이보살’이라고 부르며 격려해 주니,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이 제 봉사에 큰 힘이 됩니다.

몇 년이 지나 봉사를 계속하면서 저는 불기(佛器)를 닦는 봉사를 하며 마음이 점차 맑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많은 분이 공양을 드시는 만발봉사에서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그 과정에서 복이 쌓이고 마음이 정화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봉사를 하며 힘든 순간에는 기도와 공부를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변화하는 제 마음을 관찰하며 참회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더욱 감사한 마음을 느낍니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서면서부터 저는 기도를 올립니다. 거룩한 삼보님께 저와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만나는 모든 인연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일체중생이 모두 평안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조계사와 인연이 되어 감사하고, 조계사의 주지스님과 사중스님을 뵐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장법회제사팀에서 봉사할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진흙 속에서도 흙탕물이 묻지 않는 연꽃처럼, 바른 마음으로 삶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지장법회제사팀 대요성 이혜진 (신도회 종무지원법회)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