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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산사를 깨우는 순례의 발길

  • 입력 2024.10.01

9월 6일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 마는 듯 한다. 

9월 화엄성중 가피순례는 크나큰 원력으로 중창불사를 하시는 조계사 전 주지 지현스님이 계시는 강호문학의 발상지 임강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봉정사로 향하였다. 

 

안 보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우리나라 속담에 있지만 외국 속담에도 있다.

누구와 만나서 차 한잔하고 밥 한 끼 먹자는 것도 직접 만나고 바라봐야 느낄 수 있는 정 때문일 것이다.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고 떠날 사람은 어떻게든 떠난다고 한다. 

그것이 시절인연이란다.

억지로 잡으려 하지 말고 억지로 떠나보내지 말자. 그것이 나와 상대방 모두를 위한 것이 라고 한다. 절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절에 찾아오는 사람 막지 않고 떠나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고.  그러나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자연 세계의 법칙상 도태되고 말 것이다. 

시절인연대로 한다면 결국은 절에 찾아오는 사람도 떠나보낼 사람도 없으며 관광지가 되더라도 결국은 찾아오는 관광객도 없을 것이다.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번뜩이는 지혜로 인간관계를 만들고 엮어서 정을 나누고 함께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요.

임강사에 도착하니 저 멀리서 그리움에 젖은 듯 함께 하셨던 날들을 생각하시는 듯 우리를 기다리시는 지현스님의 모습이 보인다. 

60억 명의 세계 인구 중에 만났던 지현스님 그리고 현재 조계사 주지이신 담화 원명스님으로 이어지는 좋은 인연의 고리를 잘 엮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함께’는 스님께서 제일 좋아하는 단어라고 하신다.

임강사의 복원은 50% 하였고 선방, 보제루, 차체험관, 일주문 등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고 한다. 좋은 인연 함께 하며 늘 우환 없이 행복하고 건강한 조계사 가족이시길 바란다고 정감 있는 덕담의 말씀을 하셨다.

 



공양미 1톤과 지역불교 발전기금 1,000만 원을 전달하였으며, 회장단, 자문위원단 신도님들도 함께 하셨다.

조계사 부주지 탄보스님은 “모든 생명은 몸과 마음의 뿌리가 있으며, 몸의 뿌리는 부모와 선대 조상이고, 우리들은 불자로서 마음의 뿌리인 부처님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 불자인 우리는 마음의 뿌리가 튼튼해야 하며 마음의 뿌리가 견고하지 않으면 주변 상황에 끊임없이 흔들리고, 나약해지고, 쉽게 병든다” 고 하시며 “보이는 것이 부처이고 들리는 소리가 부처이니 귀를 열고 눈을 열고 마음의 뿌리를 강하게 키워 나갈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하셨다.

봉황이 머무르는 봉정사에서는 극락전, 대웅전이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실제와 시각적인 것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기둥의 배가 밖으로 불록하게 안정감 있게 건물을 지었다는 배흘림기둥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봉정사 입구에 ‘화엄, 천년, 평화’가 눈에 띈다천등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능인대사께서 창건하였다. 화엄은 번뇌 망상, 즉 번뇌가 없는 마음이 화엄이며, 번뇌 망상을 없애려면 명상으로 할 수 있다고 봉정사 회주이신 호성스님은 법문으로 말씀하셨다.

피부색이 달라도 언어가 달라도 종교가 달라도 문화와 전통이 달라도 우리가 모두 공감하는 것은 평화라고 말씀하신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하며 “한국의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봤다”라고 하였고 앤드류 왕자도 다녀갔다고 한다.

평화 도량 봉정사는 천년 전에도 화엄이었고 천년 후에도 화엄이며, 천년 전에도 평화 천년 후에도 평화라고 한다.

번뜩이는 지혜로 좋은 인연 많이 만들어 모두 함께 부처님법 전합시다!

홍보부장 일성 이현규 (신도회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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