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볕이 도량을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조계 사에서는 모두가 백중맞이 준비로 한창입니다. 다들 분주한 가운데 대웅전 맞은편 인자하신 관세음보살님이 반겨주시는 관음전 한쪽에서 여유롭고 온화한 미소로 신도님들을 맞이해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관음전관리팀입니다.

    좌) 관음전관리팀장 덕연화 강미자, (우) 관음전관리팀 혜원주 황수연

먼저 관음전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관음전은 우리나라의 33관음성지 중 제2호로 법당 중앙에는 관세음보살님이 인자하신 모습으로 모셔져있고, 그 주변으로 33응신의 관세음보살님이 과거, 현재, 미래세의 모습으로 99분이 장엄하고 계십니다.  천장에는 108개의 연등이 있고 양쪽 벽면으로는 관세음 보살님의 천수천안을 의미하는 인등 1,000여개가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지스님의 접견실이 있는 이곳 관음전은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한 곳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깨끗하고 조용하여 기도하기 좋은 곳이라며 찾아주시는 신도님들의 말씀과 간절하게 기도 올리면 관세음보살님께서 반드시 가피를 내려주시더라는 말씀을 들을 때 면 더욱 열심히 봉사해야겠다고 다짐하고는 합니다.

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제가 처음 부처님을 만나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어머니를 따라 송광사를 다녀온 뒤부터였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그 시절부터 어쩌면 저의 마음은 이미 불자였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결혼 후 시어머니께서 다니시던 사찰을 함께 다니며 법당 청소 등 일손을 도와드렸는데, 마침 다니던 사찰의 스님께서 조계사에서 공부를 해보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인연으로 조계사에서 기본교육을 공부하고 좋은 도반들을 만나 관음전과도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도반들을 만나고, 하나하나 몰랐던 것을 배우며 익혀가는 과정은 정말 엄숙하면서도 즐거웠으며, 노보살님들이 부처님을 향해 공손히 합장하고 절하시는 모습은 저를 항상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봉사하시며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일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네, 저는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고 있어 주말에 봉사하고 있는데요, 어느 날 출근길 지하철에서 포켓용 금강경을 읽던 중 옆에 앉아계시던 보살님께서 무엇을 그리 열심히 읽는지 관심을 가지며 물어보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금강경이라며 간단히 설명해 드리고 불자신지 조심스레 여쭈었는데 다른 종교를 가지고 계시기에 “조계사 관음전에서 봉사하고 있으니, 관심이있으시면 한번 찾아오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읽던 금강 

경과 이름, 연락처, 조계사 오시는 교통편 등을 메모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보살님께서 감사하게도 연락을 주시며 제가 봉사하는 날 찾아와 주셨습니다. 조계사에 오신 보살님께 봉사자 복장을 하고 조계사 이곳저곳을 안내해 드리며 정말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제가 보내드린 기본교육 안내자료를 보시고는 무사히 기본교육을 수료하신 후 법명까지 받으시고 너무 좋아하시며 저에게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고 벅찬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 보살님께서는 현재도 부처님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계시며 제 마음속에 소중한 인연으로 남아있습니다.

관음전에서의 봉사활동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이끌어 주신 덕분에 봉사활동을 시작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많은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관음전관리팀의 봉사자분들과 함께 대한불교조계 종 총본산 조계사의 위상에 걸맞는 봉사자로서 저에 게 주어지는 시간 동안 묵묵히 충실하게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많은 소중한 인연들이 있어 지금 이 순간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관음전관리팀 혜원주 보살님을 보며, 이런 경험들이 다른 분들께도 봉사활동의 기쁨과 보람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욱 널리 전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