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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사무처 소회와 다짐

  • 입력 2024.01.01





봉사부장 진성화 최병순
2023년 조계사 신도회 사무처 봉사부장을 맡으면서 지난 한 해를 생각해 보았다. 26대 봉사 차장으로 지내면서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26대 부장님들과 함께 사중에 봉사를 진행하며 초발심으로 돌아가는 기간을 다졌다.사중의 봉사는 인연이 없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다. 다처에 봉사하고 있던 봉사자들 중에 원력 있는 분이 사무총장님이 되어 자연스럽게 모든 봉사자가 사무처로 모여 구성이 되었고 나는 봉사부 부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았다. 부처님 법 안에서 배워야 하고 깨우쳐야 할 공부가 있기에 이 자리에서 봉사의 인연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사무처 봉사부는 봉사1팀, 2팀, 3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중에 모든 봉사는 사무처 봉사팀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각 팀의 팀장으로 구성되어 각 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봉사부장으로서 사무총장, 총무부장, 재무부장, 홍보부장, 염불봉사단장, 봉사부 차장 및 각 팀장과의 중간 소통을 통하여 사중의 봉사가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4년에도 지난 해처럼 중간 간부로서 역할을 다하여 사중의 봉사가 잘 이루어지고 모든 봉사자가 신심으로 한마음이 되어 봉사를 기쁘게 할 수 있도록 사무처를 연화장 세계로 만들어 보리라 다짐한다.
봉사란 인연이 왔을 때 하는 것이며 그 봉사의 인연에 담고 있는 자비와 지혜를 통하여 업장 소멸을 하여 진정한 재가불자로서 부처님 법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봉사1팀장 법우성 박정례
1981년 8월 여름에 둘째 아이가 백일해에 걸려 소아과 최고 권위자에게 계속 진료받고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는 데다 한의원에 가도 원인조차 모른다 하던 차, 열이 나고 기침하느라 젖을 먹지 못하고 구토하는 아이를 바라만 보아야 할 때는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팠습니다.
그러던 중 옆집 할머니가 도선사 석불전에 기도해 보라 하셔서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마음에 아이 업고 큰아이 손 잡고 따라나섰습니다. 석불전에서 처음 절하고 탑을 돌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내려오는데 부처님 같은 좋은 보살님을 만났습니다. 보살님께서는 아픈 우리 아이를 바라보시더니 유명한 한의원을 소개해 주셨고, 그곳에서 받아온 약을 먹이니 드디어 차도가 있어 부처님과 불보살님께 감사한 마음을 드렸습니다. 불보살님의 가피가 그때부터 시작되어 불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 건강은 물론 아이들 성장하면서 제일 중요한 대학입시 기도는 부모로서 일생에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큰아이는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 사법고시를 무사히 합격하여 사회에 큰 공헌을 하게 되었고 작은아이도 건강한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소원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할 즈음 봉사를 시작하게 되어 조계사 3대 지역장을 거쳐 봉사2팀인 만발계수팀 2년을 봉사하고 지금은 봉사1팀 법회계수팀에서 부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2024년도는 조계사뿐만 아니라 전국 불자들이 전법을 통해 부처님 법을 널리 전하는 데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봉사2팀 성덕화 함평희
봉사2팀(만발계수팀)은 지역장을 회향하고 들어와서 봉사하는 팀입니다. 저 또한 지역장을 그만두고 봉사를 조금 더 하고자 계수팀에 들어왔는데 보는 것과 달리 녹록하지는 않았습니다.혹자는 문지기라서 안 한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런 건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봉사라는 것이 무슨 일이든 마음을 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며 공양간을 이용하는 분들의 출입 관리와 질서 유지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지도 못하는 일들과 마음 다치는 일도 접하게 됩니다. 그럴 때면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마음공부와 수행하는 자세로 봉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항상 좋지 않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고, 기쁘고 행복한 시간도 있었고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는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상황과 경험들이 미래의 생활을 바르게 할 수 있는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며 거울이 되어주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계수팀에 들어와 봉사를 한 지 5년차가 되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팀장 소임을 맡아 팀과 팀원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 계수팀은 지역장 소임을 맡아 지역을 위해 봉사를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부처님 품 안에서 맺어진 좋은 인연으로서, 또한 도반으로서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도와가며 열심히 사중의 여러 가지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그동안 공양 시간 때문에 다소 불편하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에 사중에서 개선 방안으로 11시 20분부터 일반봉사자 공양, 11시 40분부터 일반대중 공양을 할 수 있도록 공지되어 12월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봉사자도 만발봉사자가 공양한 후 배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변경된 사항에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만발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 서로서로 시간과 질서를 잘 지켜주신다면 2024년에는 만발에서 공양할 때 편안하고 즐거운 공양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올해 갑진년에도 저희 계수팀은 부처님 법 안에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생각하며 이해심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혜롭게 자비행을 실천하며 불자로서의 마음과 행동으로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2024년 새해에는 모든 분에게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봉사3팀 자인 최윤빈
조계사와의 인연은 제 스승이신 큰스님이 조계사에서 기본 교리를 수업하셔서 그 수업에 동참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조계사 지역 법회에 가게 되었고 첫 지역 법회에서 육법공양 팀장에 발탁되면서 육법공양 봉사를 하게 된 것이 조계사 봉사의 첫걸음이었습니다.
봉사를 하며 저는 늘 조계사 앞마당에서 부처님께 발원하였습니다.이 봉사의 공덕으로 당시 조계사에서 참선 수업을 해주시던 한 선생님과 독과외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였습니다. 봉사 1년이 다 되어갈 때쯤 정말 기도의 가피가 일어났습니다. 바라던 선생님과 독과외를 할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공부에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고 많은 진전이 있는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2년 뒤 어느 날, 저는 꿈에서 조계사 삼존불 앞에 방석을 두고 절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때 저는 절하기를 거절했지만, 다음 날 같은 꿈을 꾸게 되자 3배를 하였습니다. 그 후 얼마 안 되어 저는 노원 지역장으로 추대되어 지역장으로 2년간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노원 지역장을 회향하고 다시 4년간 만발 계수로 봉사하다 회향한 뒤 평상시에 신심이 두터우신 봉사부 부장 진성화, 봉사3팀 팀장 대무아 보살님의 인품에 대한 존경심으로 다시 봉사3팀에서 공양물 관리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두 선배님 그늘 아래에서 사중이 원하는 대로 봉사3팀 공양물 관리가 체계적으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마음과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해 봅니다.조계사에서 대략 2010년부터 봉사를 하면서 인생의 ‘고’가 찾아오는 순간 봉사의 모습으로 부처님의 가피를 받아 선업을 짓게 되고, 인생의 소나기를 피해야 하는 시절에 부처님의 품 안에서 궂은 비를 피할 수 있었음이 저에게는 조계사에서의 봉사를 통해 얻은 인연이자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그래서 봉사란 부처님이 재가불자들에게 주는 가피이자 복이며 수행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수행장에서 지혜를 밝혀 모든 봉사자 보살이 무아공성의 깨달음의 길에 들어가게 되기를 발원합니다.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염불봉사단 단장 연심화 안소연
「토요일은 조계사 가는 날, 조계사 가서 염불 수행하는 날, 염불 봉사로 부처님 법 전합시다!」 매주 토요일 아침 조계사 교육문화센터 지하 법당에서 염불 교육을 시작하면서 다 함께 외치는 구호이다.염불봉사단은 2013년 조계사 지역모임 시작과 함께 10여 명의 인원으로 시작한 작은 단체였다.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현재 91명의 단원들과 함께하는 큰 단체로 성장하며 내실을 단단하게 다져왔다. 여기에는 지도 법사이신 노전 정묵스님의 크신 그늘 아래 단원 한분 한분의 진실한 기도 수행과 봉사 공덕이 씨앗이 되고 거름이 되어주신 거룩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삶의 긴 여정 끝에 생을 마무리해야 하는 순간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진리이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 뒤에는 무슨 말로도 위로받기 힘든 시간이 있기 마련이다. 평소 믿음과 수행 공덕이 깊은 사람들은 힘든 고비를 지혜롭게 잘 이겨나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상당 기간 정신적으로 방황하며 힘들어하기도 하고, 일부 사람들은 일상생활마저 무너져 내려 가족 모두가 힘들어지기도 한다.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듯 상실의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의왕여래이신 부처님께 의지하는 것은 마땅하다. 그래서 영가님들의 
왕생극락을 발원드리며 큰 슬픔에 젖어계신 유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은 오직 부처님 법만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우리 염불봉사단은 부름을 받들어 행할 때 거룩한 부처님 법을 영가님과 유족들께 전해 드린다는 마음으로 달려 나가 봉사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아미타 부처님의 미묘한 음성으로 법을 전한다는 것은 참으로 신중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상실감으로 아파하는 가슴 가슴마다 바라밀의 등불이 빛날 수 있도록 하고 고통을 여의게 하여야 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에 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각자의 법성 지혜를 밝히기 위해 평소 기도 수행에매진하면서 매주 토요일에는 법당에 함께 모여 법사 스님의 지도 아래 불 수행에 정진하고 있다. 또한, 영가님과 유족들께 깨달음의 울림이 될 수 있는 자비성을 만들어 가기 위해 단원들과 틈만 나면 얼굴을 맞대고 고민하며 한음 한음을 곱고 정성스럽게 다듬어 나가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염불 봉사 후 유족들께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밝아지는 모습을 볼 때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이것은 부처님 법을 전하는 염불 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니 바로 부처님의 가피인 것이다.
계묘년을 보내고 갑진년 새해를 맞으면서 지난해들을 돌아보고 스스로 평가해 보니 아쉬운 점도 많지만 자부할 수 있는 성과도 있었다. 지난 몇 년간 단원 수가 많아짐에 따라 봉사활동을 보다 활성화하고 단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조직을 지속적으로 정비하여 왔고(임원, 감사, 자문위원단, 봉사분임 구성), 염불 봉사 매뉴얼을 제작(2021년)하여 전 단원이 염불 봉사에 자신감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2022년 11월에는 금강선원에서 주관한 금강경 강송 대회에 단체 출전(80명)하여 대한불교조계종의 대표 사찰로서 조계사의 위상을 대외에 알리기도 하였다. 
2023년 활동 실적으로는 염불 봉사를 연 43회(연인원 520명) 하였으며, 이 외에도 매월 만발 봉사(매회 30여 명), 크고 작은 사중 행사에 41회(연인원 286명) 봉사 등 사중 곳곳에서 단원들이 밝은 미소로 수희 동참하였다. 특히 무엇보다도 큰 성과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염불 동음창화 구현을 발원한 지 2년 만에 전통적인 염불음을 시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현대적인 음률로 다듬고 만들어 악보화한 『거룩한 삶 아름다운 동행, 왕생극락 기도의례집 악보』를 제작하여 8월 19일 대웅전에서 부주지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을 모신 가운데 
부처님께 봉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 염불봉사단은 결속력이 강해지고 염불 봉사뿐만 아니라 사중 봉사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초심 불자나 어린 불자들에게도 따라 하기 쉽고 재미있는 염불, 친숙한 염불로 자리매김하여 생활 염불 속에서 부처님의 마음을 널리 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 염불봉사단은 과연 부처님의 큰 뜻을 바로 염(念)하고 바르게 전하고 있는지를 늘 스스로 점검하며 발전해 나가는 데 힘을 모을 것이다. 그래서 2024년 새해에도 한음 한음을 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지도법사 스님께서 매주 목탁 습의와 염불 교육을 직접 하시면서 전 단원을 법주 바라지로 양성하여 누구라도 부름에 자신 있게 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의 염불봉사단이 있기까지 부족한 저를 고운 눈빛으로 묵묵히 인내하며 함께 해주신 임원들을 비롯한 단원님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 올리며, 새해에도 염불 수행하는 봉사단, 아름답게 화합하고 봉사하며 전법하는 봉사단이 되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불교로 거듭나는 데 작은 거름이 되고, 수행 정진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을 부처님 전에 서원한다.
갑진년 새해에도 조계사 불자님들 가정마다 법향이 가득하여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시고, 복된 새해를 열어 가시길 기원드린다.

조계사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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