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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조계사보 칼럼

[연재] 신도회 소식

지역본부 소회와 다짐

  • 입력 2024.01.01




강남지역장 정각지 김경실 

도심 속 조계사 대웅전 마당은 한겨울에도 항상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부처님의 품속과 같은 도량입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그저 아무런 사심 없이 그저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부처님 전에 조용히 기도하는 불자였습니다.그러다 기본교육을 받게 되었고, 하안거 방생의 인연으로 지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남편의 권유로 지역법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가자마자 지역에 대해 채 알기도 전에 직책을 맡아 열심히 하던 중 의견 마찰로 한 번의 위기를 겪게 되었으나 부처님 말씀에 의지하여 마음을 내려놓고 임기를 채워 잘 회향하게 되었습니다.그런 후 뜻하지 않게 강남지역장 자리를 스님께 제의받았습니다. 내 지역도 아닌 남의 지역에서 한다는 것은, 더군다나 강남지역이라니요. 보통 난감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지역법회에 나오시는 불자님이 3~4명이라는 말에 어안이 벙벙….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보살님들의 권유로 며칠을 고민하다가 부처님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한번 해보자는 결심으로 지역장 소임을 완수할 마음으로 기도 정진을 시작하였습니다. 제의는 스님께서 하셨으나 선택은 제가 하였기에 그래~ 열심히 진심을 다해 지역을 이끌어 가면 될 거야~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2023년도 1년 동안 강남지역을 위해 기도 정진하였습니다. 내 마음과 같이 따라줄 거라는 것은 어리석은 착각이었습니다. 맡은 지 1년…. 휴~~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순간순간 고비마다 어려움과 기쁨이 교차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에서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서러움으로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인원 동원할 때, 만발 봉사할 때 지역 보살님들의 협조가 안 되어 걱정 근심으로 잠을 이룰 수 없는 날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지금도 ing이지만…. 부처님 전에 부촉장을 받아 지역을 위해 끝까지 열심히 한다고 다짐했는데…. 강남지역 보살님들을 실망시켜 드릴 수가 없기에 최선을 다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부처님 품속과 같이 제 마음에도 강남지역에도 따뜻한 봄이 올 거라 기대하면서 끊임없는 기도 정진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서지역장 자운행 김영욱

그동안 부처님 가피로 소원성취하면서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했던 봉사활동이 ‘우리동네 조계사 지역법회’ 지역장 소임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항상 머릿속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눈여겨보며, 좋은 안건이 떠오르면 그때그때 메모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험과 노하우가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장 소임을 맡게 되어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특히 서부 6개 지역 중 5개 지역장님들은 모두 몇 년씩 재임하신 상담한 경험으로 실력이 빵빵하셔서 솔직히 몇 달은 기 죽었지만~ㅎㅎ 나름대로 귀담아듣고 눈치로 이제는 지역장님들께서도 젊은(?) 지역장이라서 좋다며 칭찬도 해주실 때면 감사하고 한결 더 자신감도 생깁니다. 그리고 우리 지역 신도님들께서도 싹싹한 지역장님이라며 환한 얼굴로 반겨주실 때면, 항상 하심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함께 하면 뒤지지 않는 우리동네 강서 지역법회가 될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매달 꾸준히 새 신도님들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만발 공양간 봉사날 동참하셔서 놀라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열심히 봉사하시는 모습! 정말 큰 감동을 주고 계십니다.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건강하고 무탈하여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기를, 특히 연세 많으신 노보살님들께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꾸준히 지역법회 나오셔서 함께하는 날들이 오래오래 지속되길 부처님 불보살님께 기원드립니다. 파이팅!

 


관악지역장 원소월 손은우

2023년 1월 관악지역장으로 부촉받고 너무도 무지한 채 지역법회를 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지역분들과 마주하니 진행도 어떻게 했는지 모를 만큼 떨리는 중에서도 스님과 고문님들 도움으로 첫 법회를 마치고…. 바쁜 나날 가운데 조계사 마당을 걷다 하늘을 보며 얼마나 지났지 생각하니 이제 1월 말일….^^ 그만큼 1월은 바쁘고 긴장된 달이었던 것 같아요.80세가 넘으신 분들이 만발 봉사에 항상 함께해 주시는 걸 보면서, 저렇게 열심히 도와주시는데 다 채우지 못하면 할 수 있는 만큼하고 안 되는 것을 욕심으로 바둥거리지 말고 기다리며, 봉사의 마음 잊지 않고 나의 책임에 열심히 임할 것을 다짐합니다.

한 가족이 되어 함께 웃고 믿어주고 같이 해주시는 우리 관악 신도님들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이제 기쁨도 성취감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도 있고 서운함도 부분도 있겠지만 매시간 함께해 주신 관악 가족 불자님들과 가족이 된 것 또한 불법의 인연이기에 만남과 즐거움이 있어 행복합니다. 친구분들 새 신도로 모시고 오시며 조금씩 늘고 자리를 채워가는 법회날이면 마음도 채워져서 뿌듯합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에도 더 많은 신도님들과 함께하기를 바라며 관악 불자님들 갑진년에도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불자님들 가정 두루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불법의 인연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구로지역장 보인 이은주

지역장 소임을 맡은 지 벌써 1년, 처음에는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면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이래라저래라 말들이 많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편을 갈라치기 하는 양상도 보이고… 정말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고 스스로 되뇌었지만 그 또한 힘들었습니다. 지역장을 그만두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잠깐 눈을 붙였는데 한 스님이 저를 보시고는 지긋이 웃으시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무슨 말도 없이 그냥 웃기만 하셨습니다. ‘이게 뭐지? 지역장을 하라는 말씀이신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결정을 하였고 지역장의 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역법회, 지역 만발 봉사, 생명살림기도, 바자회, 연등 행사, 국화꽃 행사 등등 할 일이 태산에 걱정도 많고 불안했지만 신기하게 모두 마무리가 잘되는 것이었습니다. ‘아~ 부처님께서 도와주시는구나’ 하고 또 새롭게 다짐을 하게 되었지요.그렇게 1년의 마무리를 잘하고, 지역장이라는 위치에서 묵묵히 소임을 열심히 하면 된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이제 24년도 열심히 뛰어 보렵니다. 뛰다 보면 지역 보살님들이 보이지 않게 많이들 도와주시니까요~조계사를 위해서, 구로지역을 위해서, 앞으로 나갑니다~

 


성동지역장 우현화 한경순

성동지역장 제의를 받고 여러 번의 고사 끝에 수락하고 무엇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문득 떠오른 생각은 부처님의 가르침 따라 한 걸음씩 가다 보면 답이 있겠지,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고 그 후부터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습니다.지역장 소임을 맡고 처음 법회를 보던 날. 전년도 평균 출석 인원 4~5명이란 것을 인지하던 터라 마음은 무거웠지만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이 또한 가피라 생각합니다.한 해 동안 지역장으로 봉사 시간을 가지면서 주변의 숨은 보석 같은 불자님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방법을 모르고 소식을 몰라서 못 하는 것이지 안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새 신도님께서 오실 때마다 제가 처음 그랬듯이 지역법회 참석하시면서 기본교육을 이수하도록 적극 권선하였습니다.저의 내외적인 불교를 마주하는 마음은 교육을 받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구전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이 아닌 초심자로서 제대로 배울 수 있었기에 삼배를 하는 것조차 경건해졌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불자님들이 기본교육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또한 깊고 무거운 지역법회보다는 부담감을 낮추고 참여 시간이 휙 지나갈 수 있고 “텐션업”되도록 임원진들과 생각하고 실행하였습니다. 요즘은 큰스님의 법문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아 듣고 배울 수 있기에 성동만의 색깔을 가진 법회 시간을 만들어 갔습니다. 이는 임원들의 노력만으로 절대로 될 수 있는 일들은 아니었습니다. 법회 시간을 함께해 주신 스님께서도 저희와 같이 “텐션업” 시간으로 꾸려주셨습니다.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은 빠르게 왔습니다. 재미있다 행복했다 뭉클했다 등등 표현을 해주시는 걸 넘어서 옆집 언니 동생, 도반을 모시고 오는 선순환이 시작되어 현재는 평균 법회 참석인원 35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신도님들과 “심앤심”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지역법회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2024년도에는 “텐션업, 심앤심”을 성동 슬로건으로 성동지역법회만의 개성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새 신도님들과 기존 신도님들의 마음을 모으고 부처님 뜻이 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저희 임원들이 뒤에서 묵묵히 봉사자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조계사 (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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