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회장 정선화 심재화
우리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며 인연(因緣)을 만듭니다.
백천만겁(百千萬劫)을 지나도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 법을 만났으니 얼마나 복 받은 삶일까요. 그러나 채워지지 않는 고픔에 허기진 생을 살고 있습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삶 속에 채워지지 않는 고픔이란 진정한 만남을 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2023년 1월 조계사 사회부 부회장이란 직책을 맡았습니다. 사회부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많이 부족한 제가 맡은 자리가 버거웠습니다. 코로나로 3년을 대외적인 활동을 쉬었다 금년부터 한다하니, 처음 접하는 저로서는 두려웠고 힘들었습니다. 시행착오(試行錯誤)도 거쳤지만, 이제는 알 수 있습니다. 사회부에서 하는 일이란 대외적으로 조계사를 알리며, 불우한 이웃과 소외 계층을 돕는 봉사단체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불우한 이웃에게 생필품을 전하는 일, 일자리 찾아주기, 장애인 전법팀, 한방의료봉사, 조계사 내 모든 우편물을 발송하는 일, 음력 초하루부터 초삼일까지 추우나 더우나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물건을 팔아 기금에 보탬을 주는 사회활동 지원팀, 매주 목요일 영등포구청 앞에서 진행하는 무료 국수 나눔 봉사 등 많은 활동을 하고 봉사하는 단체입니다. 묵묵히 봉사하는 우리 회원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멋모르고 맡았던 우리 팀을 꾸려가며, 저는 항상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한방의료봉사를 아직도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사중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어 미안합니다. 사회부의 일을 알아가는 동안 어느덧 2023년이 훌쩍 넘어갔습니다. 무심한 시간은 흐르는데 할 일이 많아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2024년은 좀 더 눈에 띄는 업적을 내야 한다는 조급함에 마음만 앞서가고 있습니다.우리들은 필연이든 우연이든 만남의 연속을 하며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만남이 어떤 목적을 가졌든 그 만남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만남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막남이 아닌 맛남이 되어 아름답게 승화시켜 나가길 바랍니다. 뭉치면 삽니다. 우리 팀장님들과 협력하여 한 몸이 될 때 사회본부는 잘 굴러갈 것이며, 다음 후임자도 일하기 쉬울 것입니다. 포교본부에서 갈라져서 태동을 시작한 지 5년. 우리가 토대를 잘 잡아야 조계사의 얼굴이자 대외봉사의 대명사로서 사회부의 위상이 설 것입니다. 그동안 잘 따라주었던 우리 팀장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남은 1년 우리의 단합된 힘으로 잘해 나가길 부탁해 봅니다. 건강하여 밝은 얼굴 웃는 얼굴로 사회본부 회원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골고루 돌아가서 좋은 일만 있기를.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