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 합창단
조계사 회화나무 합창단은 오랜 세월 조계사를 지켜 온 회화나무처럼 조계사와 함께한 어르신들의 원력을 칭송하는 의미로 2007년에 창립하였습니다. 석가반, 미타반, 약사반 등 3개 반, 총 100여 명으로 구성된 회화나무 합창단은 구성원 연령대가 70, 80대로 대웅전 앞 회화나무처럼 때로는 푸근한 엄마처럼 때로는 흔들림 없는 위엄을 자랑하는 실버 합창단입니다. 지난해에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 실력을 선보였던 회화나무 합창단 정기음악회를 진행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정기음악회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 아들, 딸, 사위, 손자, 손녀가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응원해주고 박수 쳐 준 것입니다. 걸음도 행동도 많이 느려지고 때로는 힘에 부칠 때도 있었지만 노래가 좋은 그리고 절이 좋아 매주 조계사를 찾았던 것이 정말 잘한 일이구나, 정말 행복한 일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에도 노래로 부처님을 만나고 노래로 부처님 법을 전하는 행복한 합창단 활동을 꾸준히 진행할 수 있도록 건강도 잘 챙기고 노래 실력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통등연구소
저희 전통등연구소는 한지와 대나무, 아교와 같은 천연의 재료를 가지고 전통의 방식으로 법당등과 도량 장엄등을 만드는 등 제작 봉사단체입니다. 저희는 전통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고자 모든 작업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안을 그리는 일, 뼈대를 만드는 일, 한지를 배접하는 일, 전등을 설치하는 일 모두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진행합니다. 저희의 수고는 대웅전과 일주문에 1년 동안 달려 있는 등을 보면서 씻은 듯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 있었던 일 중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일주문 앞 공간에 부처님의 탄생 장면을 형상화한 룸비니 동산을 만들었던 일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아기 부처님과 마야부인은 물론 무수나무와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켜드렸던 9마리 용을 형상화한 구룡토수 등으로 부처님 탄생 당시의 룸비니 동산을 재현했던 일은 등 제작 봉사단체로서 가장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올해에는 기존 해오던 전통의 등 제작 방식을 더욱 발전시켜 더 예쁘고 더 장엄한 등으로 조계사 연등이 전국에서 가장 잘 만들었다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풍물팀
조계사 풍물팀은 부처님오신날 연등 행렬과 동지와 송구영신, 야경 템플스테이, 단오, 국화축제 등 사중 각종 행사 시 길놀이 활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계사 어린이, 청소년 법회 방과 후 사물 강습 또한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부 활동으로는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신년 길놀이 행사와 호기놀이 행사, 노인복지센터 행사 등에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2023년은 신입 기수가 많이 들어와 풍물팀의 덩치가 많이 커져 길놀이 행사 때 꽹과리, 북, 장구, 징 소리가 더 우렁차진 것을 느낄 수 있는 한 해였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그동안 중단되었던 자체 연수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수련원에서 4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개인 실력 향상은 물론 단체 공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 연수를 진행하였습니다. 사중에서 연수를 보내 주셔서 함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024년에는 입회한 신입 기수가 더욱 녹아들고 새로이 들어올 신입생들을 가르칠 만큼 실력을 더 향상시켜 명실공히 총본산 풍물팀답다는 소리를 꼭 듣고자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