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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행이야기
오랜만에 미국에 가면서 오래전부터 읽어보겠다고 구입해놓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저자 : 지현, 출간 : 2019, 출판 : 모과나무)’라는 수필을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한 구절 한 구절 혼자 울음을 참느라고 애쓰면서 읽었다. 마음에 신앙이라는 믿음을 가져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지금까지 살면서 마음먹으면 다 잘된다는 근거없는 믿음과 성급함에 쫓기면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살아왔기에 제목 자체가 나에게는 큰 교훈이 되었다.
아주 오래전에 별 생각없이 해 놓은 일이, 또는 잘 할려고 했던 어떤 일이, 어떤 것은 무한한 가피가 되어 돌아오고 어떤 일은 후회가 되어 돌아오기도 하는 것을 경험한 후였다.불자로 살면서 나한테만큼은 무한한 가피가 있기를 기도하면서 타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한 번도 의심하지 않는 신앙생활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일희일비 해가면서 원망도 하고 탓도 해가며 살았다.수필중에 내맘대로 되는 일이 있다면 그렇게 되어야 하는 일일 수도 있고,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면 되지 않아야 하는 일일 수도 있다 라는 문구가 가슴에 잔잔히 남아있다.
수필 한 구절이 나에게 큰 힘이 되듯이 나의 신앙생활로 변화되는 나의모습이 누구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기도하고 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기도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
김향중 (청정화, 27대 신도회 남부지역본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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