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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보 칼럼
수행과 기도
오늘도 하루의 일과를 수행과 기도로 시작합니다. 언제쯤인가 나 자신의 불성이 싹틀 때쯤 조계사 부처님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로부터 6년간 지역구에서 소임을 맡았고 그 후 3년간 지역장 소임까지 맡고 나서 회향할 때쯤, 자식들이 소중한 인연을 맺고, 노력한 결실이 이뤄졌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기도와 육바라밀 수행의 가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어떤 소임이든 직책을 맡으면 기쁜 일도 있지만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수행과 기도’로 이겨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조계사 부처님’의 원력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다시 한번 그때의 기쁨과 환희를 느끼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육바라밀 수행과 기도를 게을리하지 않고 더 정진하면서 지역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부회장의 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불성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불성의 힘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태양처럼 빛나고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지금까지 어떠한 마음의 자세로 ‘수행과 기도’하며 살아왔는가? 다듬어지지 않은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합니다.
여러 수행 방법 가운데 ‘묵언’ 수행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귀가 두 개 있고 입이 하나인 이유가 있다지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까 “말은 적게 하되 신중하게 하고 들을 때는 진심으로 두 배는 더 들어라”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또한 “귀가 입보다 위에 있는 건 내 말보다 남의 말을 더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라”라는 뜻이랍니다. 불교에서는 우리 중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 앞에 펼쳐진 모든 행복과 불행은 내가 지은 ‘업’과 ‘인연’ 때문이라고 합니다.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모두다 내가 심어놓은 씨앗이어서 언젠가는 그 씨앗이 결실을 보게 되면 우리는 그 과보를 받게 되는 이치입니다.
그러기에 다시 한번 내 주위 모든 인연에 감사하고 그분들을 이해하며 존경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해봅니다. 우리의 삶이 평온하고 좋아지려면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되질 않기 때문입니다. 업장을 소멸하고 선연을 만들어가는 기도 수행은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육바라밀’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은 우리 불자들의 힘으로 만들어 가야 되겠지요. 수행의 힘은 내 이웃과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며 이해와 존중으로 살아가는데 큰 사랑의 힘이 됩니다.
가고자 하는 길이 있으면 오는 길도 생각을 하게 되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끝맺음을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것이 살아가면서 수행으로 터득한 지혜인 것입니다. 나 자신부터 양보와 이해, 나눔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불자가 되기를 부처님 전에 기도 발원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삼보에 귀의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을 매일 수희독경하고 묵묵히 나에게 주어진 ‘수행과 기도’를 숙명으로 여기며 최선을 다한다면 이루어지지 않는 기도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함께 같이 가봅시다.
저기 지혜와 자비의 부처님 세계로!
고민정 (혜원명, 27대 신도회 동부지역본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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