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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료] 사색의 뜰

나의 신행생활을 점검하며

  • 입력 2020.08.01
 요즘은 생활 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여름이 오고 휴가철이 다가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 좋고 물 좋은 휴식처를 찾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저는 결혼 후 낯선 서울 생활로 힘든 시기에 원찰인 해인사 말사 홍제암 주지 스님이셨던 종성 큰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조계사와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여러 소임을 맡아 신행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소임본부 일요법회팀 팀장 소임을 맡아 봉사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돌아보니 현재 스물셋 된 아들이 육 세 때 조계사 동자승에 지원하여 네 식구가 함께 조계사 일요법회를 다녔던 기억이 새로운데 정작 사중의 소임자로서 또한 전문포교사로서 나의 신행 생활을 점검하는 시간은 별로 갖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는 불자로서, 전문포교사로서 정법의 길로 잘 가고 있는가? 나의 언행이 불자로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가? 나의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자비심으로 대하고 있는가? 나의 영혼과 나의 내세를 위하여 용맹정진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지만 이 또한 분별심이며 집착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법구경의 말씀을 새겨봅니다.
‘도 중에 제일은 팔정도이며 진리 중에 제일은 사성제이다. 법 중에 제일은 무욕이며 사람 중에 제일은 부처님이다. 이것만이 유일한 길이며 이 길을 따르면 모든 악을 멸할 수 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한없이 가야 하는 구도의 길, 진리를 전하는 포교사에게 이보다 더 좋은 전법의 길잡이가 있을까요. 사성제와 팔정도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며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마음으로 불교를 실천하는 불자로 정진 또 정진하겠다고 부처님 전에 발원해봅니다.

소통과 화합으로 일요법회 회원님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많이 경청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살펴주는 가족 같은 회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조계사 일요법회 회원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요일이 기다려지는 일요법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너무나 힘든 요즘, 삶을 수행으로 가꾸어가시는 불자님들의 몸과 마음이 항상 건강하시기를, 불자님들의 삶터마다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시기를 부처님 전에 발원합니다.

참 좋은 인연에 감사 드립니다.



최정숙 천보향 (소임본부 일요법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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