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첫 발자국인 지난 11월은 불법 홍포의 인연이 만들어진 시간이었습니다. 부처님의 인연으로 청년회원들을 비롯한 청년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조계사청년회 법우 복지팀장 소임을 맡으면서 평범한 시간이 부처님의 시간으로 채워지는 시작점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에 시작하는 정기법회 2번, 한 달에 8번. 법회에 스님을 모시는 소임자로서 법회의 그 순간순간이 기대 반 걱정 반의 시간이었습니다.
조계사청년회 법회에 스님을 모시는 소임자로서 개인의 영광보다는 법회의 주인공인 조계사청년회 법우들과 청년 불자들의 불법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친근하고 쉽게 그리고 대중적’ 불법을 포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다면 긴 인연 짧다면 짧은 인연 동안 조계사청년회에서 신행 생활을 하면서 앞서 언급한 ‘친근하고 쉽게 그리고 대중적’이라는 의미에 떠오르는 단어는 ‘포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포교는 ‘부처님의 교법을 널리 세상에 가르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포교의 뜻처럼 부처님의 교법을 널리 세상에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조계사 법당에서 스님의 법문을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 접목시켜 살아가는 것, 이로 인해 나를 포함 주변에 긍정적인 반응을 가져오고 지혜의 삶을 실천하는 주인공들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매주 화·토요일 정기법회에 참석하여 부처님을 만나고 깨달음에 정진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배우고 살아가는 한 명 한 명의 청년 불자 여러분, ‘본래 부처’임을 인지하고 깨달음의 길을 정도로 걸어가는 위대한 주인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생에 희로애락이 있듯이 소임자로서 조계사청년회의 회원으로서 법회를 진행하다 보면 유쾌한 행복과 안타까운 슬픔이 공존했습니다. 그때마다 구심점이 되어준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소임을 맡으면서 만난 사부대중 여러분들입니다. 사부대중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사부대중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순간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이 격려와 응원을 해주셔서 소임에 대한 책임감과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계사청년회 법우들을 위해 넓은 혜안과 지혜를 가르쳐주시고 마음속 불성의 씨앗을 심어주신 스님들이 안 계셨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포교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출가 전 ‘생로병사’를 목격하고 출가 후 깨달음을 얻어 위대한 성자인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셨습니다. ‘원인이 있으니 결과가 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바로 불교의 ‘인연법’을 지칭합니다.
조계사 부처님 전에 모인 청년 불자 여러분. 여러분과 부처님의 인연법은 어디에 있나요?
그 모든 순간 우리의 마음속 눈부신 부처님을 생각하며 생명이 있는 모든 중생이 차안을 넘어 피안으로 가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