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본부 김윤옥(혜안수) 부회장
포교본부는 어린이청소년지원팀(어청팀), 청년회팀, 직장직능대승전법팀, 연화팀(일요법회), 포교사팀, 삼보공양팀, 관음재일팀 등 7개 팀을 담당한다. 매달 한 번, 포교본부회의에서 활동보고와 공지사항, 행사 등을 공유한다. 김윤옥 부회장은 월례회의에서 각 팀장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소통하는 걸 중시한다. 사실 중요치 않은 일은 하나도 없다. 어린이청소년법회를 잘 키워 활성화하고, 비대면으로 의기소침한 청년회법회를 격려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하는 일 등, 모두가 포교와 직결되는, 첫 손가락 안에 꼽혀야 할 일들이다. ‘포교’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만큼…….
김 부회장은 은평지역장과 서부권역장을 역임했다. 24대, 25대 신도회에서 기획부장 겸 홍보부장으로 활동한, 이른바 브레인이다. 조금 늦게 불교를 만났지만 발걸음에는 거침이 없다. 7년차 포교사로서 남부교도소 등에서 교정교화 활동을 하면서 재소자들의 달라져가는 모습에 감동과 환희심을 느끼고 그 원동력으로 지금은 북부지역 어청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윤옥 부회장에게 ‘포교’는 ‘나 하나 믿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반드시 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수행이다.
소임본부 홍순분(법성화) 부회장
13개 팀으로 구성된 소임본부가 맡은 일은 모든 전각에서 행하는 봉사다. 관음전관리팀, 대웅전관리팀, 대웅전천수팀, 불교문화전승팀, 사찰안내팀, 성지순례가피팀, 신행상담팀, 육법공양팀, 의전팀, 접수지원팀, 종무지원팀, 지장법회제사팀, 화주단 등이 있는데, 특히 전각 봉사는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전각을 지키고 관리해야 한다. 그런 만큼 일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지장법회제사팀의 경우처럼 일이 너무 많으면 지치기 쉬운 만큼 재충전, 재교육이 필요하다. 소임본부 홍순분 부회장의 올해 목표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잡은 것 같다.
“올해는 ‘소임본부 가족’의 화합과 배려에 힘쓸 작정이에요. 팀별로 법사스님 중심의 자체 교육이나 재충전 시간을 갖긴 하지만, 그렇지 못한 팀도 있거든요.”
불교대학원 졸업 후 ‘봉사해보자’ 마음먹고 접수처 봉사를 시작했다는 홍 부회장. 접수팀장이 되기까지 8년간의 시간과 소임본부에서 보낸 지난 3년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세워준 것 같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좀더 즐겁고 신나게 봉사할 수 있을까?’ 홍 부회장의 요즈음 화두다.
문화본부 윤지영(원불화) 부회장
문화본부는 음악과 춤, 풍물과 관련된 회화나무합창단, 맑은소리합창단, 민요팀, 향무용단, 연등공방팀, 풍물팀 등 6개 팀을 총괄 관리하는 조직이다. 현재 발족 준비 중인 다도팀까지 더하면 7개 팀이 된다.
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큰 조직이 문화본부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팀들은 활동이 ‘축소’에 그칠 정도라면 문화예술 분야는 아예 ‘휴면상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문화팀의 사기도 바닥에 떨어질 지경이니, 지켜보는 윤지영 부회장의 마음이 너무 절박하다. 팀원 수도 눈에 띌 만큼 줄어들었다.
“문화 예술의 꽃이 공연과 전시인데 그걸 못하니 연습해도 신이 안 난다고 해요.”
인사동 오가는 길에 무심히 들르던 조계사에서 노보살님들 기도하는 모습에 감동받아 조계사 신도가 된 윤 부회장. 문화본부 부회장으로서, 맑은소리합창단 단장을 겸하고 있는 그의 올해 목표는 ‘문화팀원 확보’다. 더불어 조계사 불자들이 기도와 봉사, 취미활동을 다 조계사에서 ‘이룰 수’ 있는 날도 꿈꾼다. 모든 문화팀원들에게 희망과 치유를!
지역본부(북부/서부) 김계영(자비심) 부회장
북부와 서부의 지역본부에는 각각 6개씩의 지역 법회가 있다. 두 지역본부를 맡고 있는 김계영 부회장은 잠깐만 함께 있어도 활기가 전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다. 10여 년 전, 유학을 마치고 갓 귀국한 김 부회장에게, 남편이 ‘불교 공부’를 권하면서 ‘조계사불교대학’을 추천했다.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강서지역장과 도봉지역장을 거쳐 북부권역장을 회향하고 25대 신도회 교육문화부장을 맡게 되었다. 2년만 하겠다는 다짐은 늘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역장 활동을 하면서 ‘내 안에 종교가 있음’을 발견했다. 초기에는 매일 천배기도를 했다.
김 부회장은 지역 불자들에게 “저는 지는 거 못 봐요.”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앞장서서 열심히 하는 만큼 지역법회는 활기가 넘쳤다. 더불어 그 자신도 지역장 활동하면서 당당해졌다. ‘회원 늘리는 것,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할 만큼……. 애사에는 지방까지 찾아다녔다. 덕분에 친어머니 장례 때 모두 놀랄 만큼 조계사 신도들이 많이 왔다.
올해 목표는 북부와 서부 지역본부 지역장들이 ‘지역장 하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행복한 얼굴’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그 바람이 참 신기하고 멋지다.
지역본부(남부) 김향중(청정수) 부회장
지역법회는 올해 3월부터 대면 법회로 돌아갔다. 대신 각 지역이 아니라 충분히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은, 조계사 강의실에서 만난다.
남부 지역본부에는 7개 지역이 속해 있다. 그 가운데 강남지역장이 공석이어서 김향중 남부 지역본부 부회장이 임시로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의 올해 목표는 ‘사람 모으기’다. 서초지역장을 해본 그의 경험에서 우러난 지역법회 활성화의 1단계라고 할 수 있다.
“전임 지역장이 참석하는 지역은 확실히 활성화되고 동참자가 많더군요. 그래서 서초지역 법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고 노력해요.”
특이하게 김 부회장은 산티아고 순례를 계기로 불교에 귀의했다. 8년 전, 21일간 한 코스를 완주했고, 그 고독한 길에서 자신과 오롯이 만나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단다. 스물여섯 살부터 사업을 하면서 치열한 삶의 순간마다 가졌던 풀지 못한 의심들이 스님 법문을 듣고 확연히 풀렸다. 기본교육과 불교대학 과정에서 또 한 차례 혼란이 왔지만, 지역장 활동을 하면서 신기하게 해결되었다. 이제 포교사 25기로서, 김 부회장은 남부 지역본부를 향해 크게 “포교!”를 외치고 있다.
지역본부(동부/중부) 윤숙녀(일법성) 부회장
조계사 35년 신도인 윤숙녀 부회장은 초대 송파지회장을 거쳐 동부권역장으로 활동했다. 지회장 시절에 늘 ‘애경사 중심의 마음 나누는 지역 모임’을 강조하며 지역 불자들의 ‘건강 발원’을 빼놓지 않았다. 더불어 부처님께 원하는 걸 빌기보다 해드릴 것이 무엇인지를 찾다가 ‘전법’이 답이라는 걸 깨닫고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전법에 심혈을 기울였다.
윤 부회장은 지난 24대와 25대 신도회에서 봉사부장 소임을 마치고 올해 초 다시 지역본부로 돌아왔다. 조계사의 모든 신도가 회원이며, 생명살림법회 등을 주관하는 등 조계사의 뿌리와 같은 지역본부에서 동네 이웃들과 함께 행복을 가꾸는 일을 좀더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렇게 동부 지역본부(6개 지역)와 중부 지역본부(7개 지역) 부회장을 겸하게 된 윤 부회장의 신도회 봉사는 벌써 10년째다.
‘절에서 봉사하면 꼭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모든 불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윤 부회장. 3대가 함께 사는 집에서 손자 둘을 키우면서 봉사활동까지 할 수 있었던, 그의 삶 자체가 바로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