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가장 진실한 행복을 가져다줄까. 무엇이 기쁨 중의 최상의 기쁨일까. 무엇이 가장 즐거운 삶일까. 이 질문에 부처님이 대답하셨다.
“신뢰가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고, 도를 따르는 것이 가장 진실한 행복을 가져다주며, 진리가 기쁨 중의 최상의 기쁨이며, 통찰력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삶의 방법이다<숫타니파타>.”
이 말씀은 현재의 저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젊음과 의욕을 던져 열심히 노력한 결과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던 사업이 IMF라는 태풍에 휩쓸려 눈물을 머금고 접게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빈 주먹으로 세월이라는 약의 처방만을 받아 쥔 채 목적지도 없는 긴 방황이 시작되었지요.
열심히 노력했던 만큼 좌절의 깊이도 깊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현실적응을 하고 있던 시기에 알 수 없는 인연들에 이끌려 조계사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조계사 도량 의자에 앉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느 날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용기를 내었고 57기 불교 기본교육이 인연이 되어 부처님의 따뜻한 자비의 품에 귀의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직전까지도 이웃 종교인 오산리 기도원 토굴에 들어가 며칠씩 금식 기도를 하던 제가 다른 세상, 다른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난 곳이 조계사입니다.
그때 당시는 크게 느끼지 못하였지만, 개종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불법의 인연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더군다나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부처님과 인연 맺는 일이 얼마나 복된 일이었는지를 회상하면 정말 큰 가피이고 꿈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 가피는 이어져서 기본교육을 함께 공부하시던 대승법회 어르신 보살님들이 대승법회를 소개하시면서 친절히 이끌어 주셔서 법회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담임 법사님이 기본교육 강의도 하고 계셔서 법회에 빨리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저 사람 요즘 많이 변했네. 사람이 됐어.” 하실 때마다 “네, 요즘 제가 절에 다닙니다.” 라고 대답하라는 담임 법사님의 가르침대로 열심히 수행하고 대승법회 봉사에도 충실하며 불자답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도반들이 함께 하는 직장직능대승전법팀은 올해 5월1일 창립 31주년이 되는 전통 깊은 조계사 신행단체입니다.
조계사 전 회주이셨던 무진장 대종사님을 법주로 모시고 창립한 “대승법회”는 창립 초창기 매월 철야기도를 하면서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대승보살도를 실천하는 불자로 거듭나기 위하여 열심히 수행정진했습니다.
창립 초기 30대~50대셨던 열정 넘치는 젊은 시절에 대승법회를 이끌어 오셨던 분들이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 불자가 되어 법회 후배 회원들의 미숙한 열정을 매끄럽게 다듬어 주는, 신구의 조합이 아름답게 빛나는 대승법회가 되었습니다. 대승법우들은 뜨거운 열정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극락전에서 대덕 큰스님들을 모시고 법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계사와 불교를 위하는 일이라면 항상 솔선수범 노력합니다.
직장직능대승전법팀은 1984년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1사단 신병교육대 군포교 활동 이외에도 젊은 층 포교에 대하여 깊은 원력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포교대상 원력상을 수상하신 전임회장 박 인명화 대승법회 명예회장님과 법우들은 어린이날 행사, 음악회 등 젊은 층 포교에 역량을 쏟아 왔습니다. 음악을 하는 법우들이 있어 법회 때마다 찬불가, 조가를 열심히 불러 신행 생활에 활력이 되었고 조계사 여러 신행 단체에도 찬불가 붐을 일으키는데 기여했습니다. 또한, 문인화대전 대상 및 수많은 미술상을 수상한 미술학 박사 최효임 화백(현 대승법회 자문위원장)은 나무갤러리에서 ‘조계사 성역화 불사’와 ‘아름다운 동행’ 후원을 위한 초대전을 잇달아 열어 종단에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설립한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 건립기금 및 농기계 후원에 힘을 보태는 등 직능분야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체와 불교계와의 인연맺기 목적으로 시작한 CEO 초청강연회를 기획하여 대성하이텍, 영도벨벳, 안국약품, 블랙야크, 남양나이론, 패션그룹 형지, 홍쌍리 매실 등 많은 기업의 CEO님들을 조계사에 초대하여 강연회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인연으로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수차례 바자회를 진행, 그 수익금을 전법 및 불우이웃돕기 단체에 지원하였습니다. 이런 활동은 서로 존중하고 신심으로 똘똘 뭉친 법우들이 모여있는 대승법회이기에 가능했습니다.
전통 깊은 신행 단체는 위기에 더욱 빛을 발하듯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법회 진행이 어려워지자 2021년 7월부터 온라인 비대면 법회를 진행하여 법회중단의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인이라는 제한된 시간으로 신행생활을 하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위하여 매주 목요일 법회와 방송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여 방송과 집전을 진행하는 법우님들과 방송장비 준비를 위해 거액을 선뜻 보시해 주신 법우님들이 모여있는 직장직능대승전법팀은 현존하는 최고의 신행 단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여 년 동안 진행해온 군포교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 봉사단체들의 활동이 중단되어 저희 대승법회만 홀로 대응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돌아가신 6.25 참전용사이신 부친의 조의금을 군포교 기금으로 선뜻 보시하신 법우님. 코로나로 법회가 어려울테니 군포교든 필요한 곳에 보태라며 100만 원이라는 큰돈을 선뜻 보시해 주시는 어르신 보살님. 수십명의 지인들을 연락하고 찾아다니시며 연등모연을 위하여 애쓰시는 팔순이 넘으신 어르신 회원 분들이 계신 이곳, 직장직능대승전법팀과 깊은 인연을 맺은 것에 대하여 깊은 감동과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조계사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며 마음속으로 “부처님 감사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승도반들과 함께 평생 불국정토를 만드는 선근수행으로 정진하는 삶을 살겠습니다.”라고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