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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24.05.30
  • 수정 2024.11.23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 스님과 김형규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대표가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5월 30일(목) 네팔에서 온 타망 카미(38)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5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사고가 난 날 네팔 이주민노동자 타망 카미씨의 유일한 기억은 커다란 충돌음뿐이다. 지난해 겨울, 공장 아르바이트를 위한 새벽 출근길이었다. 밤사이 내린 눈에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진 것이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카미 씨는 갑작스런 사고에 정신을 잃었다.

 

두피열상과 고관절탈구, 그리고 오른쪽 다리뼈가 부러졌다. 고관절에 남아있는 뼛조각을 제거하고 부러진 다리에 철심을 박았다. 5개월 동안 병원에서 치료받으며 지냈지만 부러진 다리는 아직 잘 움직이질 않는다. 현재 퇴원하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보험금으로 다 처리하지 못한 병원비와 고향에 있는 가족들 걱정에 눈앞이 캄캄하다.

 

카미 씨는 고향에서 농사를 지었지만, 네팔에서 농업만으로는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산악지형이라는 특성상 많은 작물을 경작할 수도 없고 고지기후로 흉년이 들 때가 많아 수입은 들쑥날쑥이었다. 오직 가족만을 위해 없는 형편에 1200만원의 빚을 지며 홀로 한국에 왔다.

 

평생 농사만 지어오던 카미 씨에게 타지에서의 모든 일은 쉽지 않았다. 기숙사 생활에 필요한 최소 비용만 남기고 모든 수입을 모두 고향의 가족들에게 보냈다. 카미 씨는 고향에 차마 본인의 사고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연로한 어머니와 어린 딸을 돌보며 남편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을 아내가 큰 충격을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빨리 일을 해야 하는 그의 마음과는 다르게 부러진 다리의 뼈는 아직 붙질 않는다. 현재 공장 기숙사에서 나와 네팔 이주민들이 모여 지내는 월세방에 살며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에 온 지 1년 8개월. 1500만원이라는 감당하지 못할 병원비와 한국에 오면서 진 1200만원의 빚 때문에 앞길이 막막한 카미 씨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그가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불자들의 자비온정이 간절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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