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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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 스님과 김형규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대표가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2월 28일(수) 네팔에서 온 순다르 키란(43)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네팔 이주노동자 순다르 키란(43)씨가 간직하고 있는 딸의 기억은 5년 전, 막 태어났을 때가 마지막이다.한국에서 일하다 아내와 8년 만에 재회하며 생긴 생명이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걱정이 컸다. 어려운 형편에 잘 키울 수 있을지 막막했다. “네팔은 대다수가 소작농이에요. 90평 정도 논밭에서 농사를 짓는데, 수확하고 나면 6개월도 버티기 힘들어요. 부모님, 아내, 아들, 딸 그리고 저까지 여섯 식구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어요. 어쩔 수 없이 다시 한국행을 택했죠.”
2019년 2살 딸과 10살 아들을 아내와 부모님께 맡기고 입국했다. 2010년 한국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조선소, 자동차 부품공장, 원단 가공공장, 일용직까지 닥치는 대로 일했다. 코로나 시기에는 일자리 경쟁에 밀리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해 며칠 동안 배를 곯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7일, 주말 특근 준비에 한창이던 중 배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평소 장이 건강한 편이 아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통증은 종일 계속됐고,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배를 움켜쥐고 쓰러진 그를 동료들이 번갈아 업어가며 병원에 데려갔다. 검사 결과 간 수치가 일반인의 40배가 넘는 것으로 측정됐다. 간경화 초기 증상도 나타나고 있었다.
담당 의사는 “더 늦게 알았으면 생명까지 위험할 뻔했다.”며 “그동안 치료도 안 받고 어떻게 지냈냐”고 다그쳤다. 일전에 지역 병원을 수차례 찾았음에도 간 수치가 높다는 진단은 받은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일을 쉴 수는 없었으나 의사의 강한 권유에 그대로 입원하고 한 달간 약물 치료를 진행했다. 간 수치가 어느 정도 낮아진 뒤에야 복통의 원인이었던 쓸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소식을 접한 동료 노동자들과 서울 네팔법당 주지 쿤상 스님이 모금을 진행하고 있으나 거액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키란씨가 고통을 딛고 일어나 가장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불자들의 자비 온정이 간절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72-0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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