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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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무변서원도! 마이트리..
조계사에서는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료로 진료해주는 마이트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조계사 교육관 옆에 위치한 마이트리를 찾았다. 조계사 마이트리는 지난 2005년 4월 16일 개원 이래 병원불자연합회와 연세대 해우회의 협조로 불법체류 노동자들에게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들은 대부분 육체 노동을 하기 때문에 병원진료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불법체류자라 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진료비로 인해 병원 치료가 어렵다. 마이트리에서는 1째 3째 주에는 연세대 해우회에서 치과 진료를 2째 4째주는 병원불자연합회에서 내과 및 한방 진료를 한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에는 법률 상담도 받을 수 있어 불법체류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장소다.
이날은 병원불자연합회서 나와 내과, 안과 진료뿐만 아니라 손 마사지와 경락 마사지로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그들의 피로를 해소해 주고 있었다.
취재 중 마사지 봉사활동을 하는 최정숙(무구성:여)씨와 대화를 나눠 볼 수 있었다.
기자 : 어떻게 봉사활동을 하게 되셨나요?
최정숙 : 발마사지와 경락 자격증을 따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안국역 급식 봉사도 하고.... 꼭 절에만 오는 건 아니고 구리 노인정도 가요.
기자 : 육체적으로 힘드시진 않나요?
최정숙 : 마사지 받은 사람이 좋아하면 항상 즐겁고 흐뭇해요.
최정숙씨는 스리랑카에서 온 “이란다” 에게 마사지를 해주었는데 “이란다”와 잘 통하지 않는 말이지만 잠시 얘기를 나눠 볼 수 있었다.
기자 : 마사지 받아보시니 어떠신지요?
이란다 : 포천에서 유리공장을 다니는데 팔다리 아파. 좋아 너무 좋아...
멀리 타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언뜻 보기에 한국인처럼 보이는 몽골에서 온 5~6명의 외국인 노동자도 만나보았다. 이들은 이미 진료를 끝낸 후 컵라면을 먹으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한국말이 유창한 “얀자씨”와 이야기 해 볼 수 있었다.
기자 : 이곳의 진료를 받으시니 어떠세요?
얀자씨 : 스트레스 풀리고 기분이 좋아요. 심장이랑 속이 안 좋았는데 마사지 해주시는 분이 어디가 불편한 지 알더라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마사지 받았어요.
기자 : 마이트리 오니까 어떤 점이 좋아요.
얀자씨 : 불법체류자들은 일반 병원에 의료비가 비싸서 가기는 힘든데... 고마워요. 그것도 일요일에 진료를 해줘서,,,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기자 : 마이트리에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얀자씨 : 이런 것들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얀자씨는 몽고에서 온 다른 동료들에게도 물어서 성실히 답변해 주었다. 얀자씨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다른 동료는 안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X_RAY도 찍을 수 있길 바라네요. 그리고 치아가 없는 사람이 많은데 …” 치아도 싸게 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며 미소 지었다.
조계사 마이트리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 국립서울병원불자회 단장 양동선 박사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로 많은 불법 외국인 노동자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씀하셨다. 국립서울병원 정신과 이태경 박사도 외국인 노동자의 부적응 해소 방안을 계획하고자 마이트리에서 상담을 하고 있었다.
조계사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개원한 마이트리인 만큼 아픈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마이트리가 지속되었으면 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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