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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릴레이 인터뷰 ① - 늘 감사와 하심하는 마음으로...

  • 입력 2007.04.02
  • 수정 2024.11.22

조계사 신도회 사무처를 방문하면 있는 듯 없는 묵묵히 봉사를 하고 계신 보살님이 있다. 조계사 사무처 사회부장 보덕수 보살이다.

 

오늘은 봄꽃처럼 화사한 미소를 지닌 보살님을 모시고 불교이야기, 일과 봉사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봉사를 하느라 집안일은 2순위이지요. 남편과 아이들이 이해해줘서 봉사일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아요. 사중에 저의 손길이 필요한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뿌듯합니다.”

 

보덕수 보살은 한 달에 한번 있는 경찰법회에 가는 날 말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조계사로 출근을 하는 자원봉사자이다.

 

보덕수 보살은 1994년 집안에 걱정거리가 생겨 부모님을 따라 도봉산에 있는 광륜사에 다니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청화 큰스님의 “하심하라. 하심하라” 는 법문을 가슴 깊이 새기며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00일, 다음엔 1년, 2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댁에 제삿날만 빼고 절에 가서 108배를 했다. 그때에 광륜사에서 온갖 일을 마다 않고 다 한 것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조계사와의 인연을 물으니 2001년 조계사 기초교리 공부를 하러 왔다가 지장법회의 교무 업무와 영단 일을 책임지게 되었다고 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사심 없이 봉사활동과 기도를 열심히 하다 보니 마음도 편안해 졌다. 2006년 2월 신도회 사무처 사회부에서 봉사하게 되었는데 공양물도 관리해야 하고 그 쌀로 이익금을 내야하고 범위도 넓고 할 일도 많았다.

 

조계사 사회부에서는 사월초파일이 되면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등 달기(이웃을 위한 등 달기)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1년에 한 두 번씩 바자회를 열어 기금을 마련해 불치병에 걸려 수술비가 없어서 수술을 못하는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성금을 보내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또한 독거노인들을 돕는 일, 장애인, 노숙자센터에 쌀과 김장과 교도소 및 군 법당에 자비의 선물을 보내 주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자원봉사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도움을 받을 때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에서 주니까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는 곳도 있습니다. 어느 장애인 단체에서는 막무가내로 전화가 와서 사중 사정상 못 도와준다고 하니 사회국장 자격으로 도와 달라고 애원을 해서 개인적으로  도와줬더니 다음부터 계속 전화가 옵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 할 방법도 없고, 돈만 있으면 다 도와 주고 싶은데 못 도와줘서 정말 마음이 아프지요.”라며 보살 같은 미소를 지었다.

 

가슴 훈훈한 일화도 있다.

지난해 초파일날 어떤 신도가 와서 “돈이 삼 만원 밖에 없는데 식구들 등을 달려고 해도 어느 한 사람 등 밖에 달수가 없으니 차라리 남을 위해 달아주세요.” 라고 삼 만원을 선뜻 주고 갔다고 한다. 매달 쌀을 보내는 어느 한 단체에서 연말이 되어 양말 두 켤레를 보살님한테 보내 올 때면 가슴 찡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남들은 봉사활동 하는 것이 기도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봉사와 기도는 분리해서 해야 합니다. 기도는 집에서나 법당에서나 출 퇴근길에 차안에서라도 꼭 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모든 일에 사심 없이 봉사하고 모든 사람들에게는 하심으로 대하다 보니 봉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날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를 입버릇 되 뇌이며 일을 하다보면, 육체적으로는 힘이 들지만 마음은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답니다.”

 

좌우명은 “정직하게 살자.” 이다. 상대를 의심 안하고 의심받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면 가끔 속상할 일이 생길 수밖에 없어 그때마다 ‘참회’ 하고 또 ‘참회’ 한다.

 

“서로가 한 발짝씩 양보하고 욕심을 덜 내서 올해에는 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게 바램입니다.”

 

이제는 엄마가 하는 일을 이해하고 자신들의 일을 알아서 잘 해주는 대학생인 두 자녀들, 남편이 출근길에 조계사까지 태워다 주고 갈 때면 ‘아 이제 나를 이해하고 나와 같이 동참해 주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너무 고맙고 힘이 생긴다.

 

항상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맑은 미소와 그 힘든 보살의 길을 몸소 실천하는 보살님이야 말로 진정한 보현행자가 아닐까?  스스로 많은 참회를 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신도회 사무처 사회부장 보덕수 보살은 다음 신도 릴레이 인터뷰 대상자로 불교대학원 주간반 2학년에 다니는 용경 거사님을 추천해 주셨다. 추천 사유를 물으니 ‘바르게 사는 분’이라서 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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