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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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 아름다운 절 미황사에 다녀오다
불기 2551년 5월 11일 금요일 새벽 6시 30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해남 달마산 미황사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미황사는 달마산의 경관과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멋지게 어우러진 곳으로 우리나라의 불교전래 기원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절이다.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따라 미황사 가는 길, 차창 밖으로는 농촌풍경이 평화롭게 펼쳐지고 논에 물꼬를 잡는 분주한 농민의 모습을 보다보니 어느새 달마산의 웅장한 자태가 소리 없이 다가왔다.
주차장에서 내려 가파른 숲길을 5분 정도 걸으니 일주문도 해탈문도 없이 자하루가 바로나타난다. 계단을 통해 곧바로 절 마당에 올라서니 단아한 대웅보전을 달마산의 기암괴석들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싼 모습이 장엄하기만 하다.
미황사는 대웅보전(보물 947호), 응진당(보물 1183호), 명부전, 삼성각, 선원으로 이용되는 만하당, 승방인 달마전, 스님들 공부방인 세심당, 요사채, 향적전이 절마당을 가운데로 하여 둥글게 자리 잡고 있다.
보물 제947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자연미가 돋보이는 조선후기 영조 30년에 다시 지어진 건축물로 단청을 하지 않아 오랜 세월 지워지고 나뭇결만 남아 오히려 단정하고 아름답다. 법당 안에는 목조삼존불(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고, 특히 천장에는 범어(인도 산스크리스트어)로 씌어 진 글자와 일천불의 벽화가 그려져 있어 단아한 외관과는 다르게 법당 안은 무척 화려하다.
보물 제 1183호로 지정된 응진당은 대웅전과 함께 조선후기에 세워진 목조건물로서 대웅전 뒤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일명 나한전이라 불린다. 내부 벽면에 수묵으로 그려진 16분의 나한을 모시고 있다.
작은 대화도 수행에 방해가 되니 말을 삼가라며 ‘묵언’ 침묵하라는 팻말이 곳곳에 놓여있다.
도착하자마자 숨돌릴 틈 없이 인솔하신 도경스님 집전으로 법당에서 기도와 축원을 올렸다. 이어서 미황사 주지스님께 특별법문을 요청하였더니 스님께서는 "오시느라 수고 하셨다."는 말씀과 함께 또 부도전 사적비에 적혀 있는 미황사 창건역사와 함께 인도에서 배를 통하여 불교가 전래되었다는 창건설화를 소개하셨다.
「신라 경덕왕 8년(749)에 한 돌배(石船)가 달마산 아래 사자포구에 와 닿았고 배안에서는 음악이 들렸지만 어부들이 다가 가면 배는 번번이 멀어지곤 하여 이를 이상하게 여긴 어부들이 의조화상에게 고하였다. 이에 의조화상이 목욕재계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하니 배가 해안에 닿았다.
배안에는 금인(金人)이 노를 잡고 있고, 화엄경 80권과 법화경 7권 비로자나불, 문수보살 및 40성중(聖衆), 16나한, 탱화, 금환(金環)과 흑석(黑石)이 실려 있었다. 경전과 불상과 경전을 모실 곳을 의논하는데 흑석이 갈라지며 그 안에서 검은 소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날 밤 의조화상 꿈에 금인(金人)이 나타나서 "나는 본래 우전국(인도)왕으로 부처님 모실 곳을 찾고 있는데, 이곳 산꼭대기를 바라보니 1만불(一萬佛)이 나타나므로 여기에 모시려 하니 소에 경전과 불상을 싣고 가다 소가 누워 일어나지 않거든 그 자리에 모시도록 하시오." 라고 하여 의조화상이 소를 앞세우고 가니 산골짜기에 이르러 쓰러져 일어나지 않기에, 그 자리에 절을 세우고 소의 아름다운 울음소리와 금인(金人의) 황홀한 빛을 상징하여 미황사(美黃寺)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주지 금강스님의 설명이다.
"미황사 대웅전은 예로부터 천불지지라고 내려와 천정에 천불을 모셨고, 그래서 미황사 대웅전은 참배만 해도 소원이 이루어진다. 응진전도 대웅전과역사가 같은 곳이며, 명부전은 사람이 죽어 명부에 가면 미황사 명부전에 다녀왔느냐고 반드시 묻는다며 꼭 참배하라."는 말씀도 하셨다.
폐사직전까지 간 절을 중창불사를 이루기 위해 내 이름을 듣는 이 삼악도를 멸하고, 내 모습만 보아도 부처님을 만난 듯 환희롭고 해탈을 이루게 하겠다는 발원을 통해 미황사의 오늘을 이루어 내신 스님의 원력에 모두가 숙연해 하였고, 힘들게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도량, 밝고 깨끗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절을 이루겠다는 금강스님의 말씀에 모두 박수로 화답하였다.
점심공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시간을 내서 대흥사 대웅전에 참배 한 후, 촉박한 일정을 아쉬워하며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서산대사 부도탑(보물 제1347호)을 모신 대흥사 부도전
돌아오는 차안에서 저녁예불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조계사 일주문에 도착하여 미황사 기둥에 적혀진 글귀를 생각해 보았다.
장상명주일과한(掌上明?一顆寒) 손바닥 위에 차고 밝은 구슬 하나
자연수색변래단(自然隨色辯來端) 중생이 지은업보 분명하게 가려내네
기회제기친분부(幾廻題起親分付) 수없이 깨우쳐주고 친절하게 일렀건만
암실아손향외간(暗室兒孫向?看) 미혹한 중생 캄캄한 방에서 밖을 살피고 있구나.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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