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55(2011)년 10월 10일 아침 7시 조계사와 옥천암신도들은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을 참배하기 위해 기도순례를 떠났다. 마애삼존불에 도착하니 보원사 복원 성역화 사업 추진위원이 도착한 일행들을 맞으며 안내를 한다. 야외법당에서 예불을 드리며 참회기도를 봉행하는 동안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은 함께한 신도들에게 오랫동안 방치된 부처님을 지키고, 부처님을 살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순례기도를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 비로자나부처님이 도난당한 빈자리
▲ 비로자나부처님의 빈자리에서 원성취진언과 참회진언으로 외우는 사부대중
인근에 홍지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 240여 명이 소풍을 와 가슴에 두 손을 모으며 참배를 위해 돌계단을 오르는 동안,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던 신도들은 하산하면서 보원사에서 모셔온 비로자나부처님(높이60cm-70cm)이 도난당해 빈자리만 남아 있는 공터에서 원성취진언과 참회진언으로 마음 달래며 당간지주가 남아 있는 보원사 유적지로 장소를 이동했다.
▲ 보원사지에서 법문하시는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
토진스님은 신도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걸림이 없다(보리살타의).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정진하라! 부처님을 살리자! 부처님을 지키자!’라고 했다.
보원사 탑에서 바라보는 앞산은 사람 인(人)자의 형상으로 마치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듯... 토진스님은 신도들에게 ‘두 팔을 벌리고 저 산처럼 마음을 열어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천상천하 무여불! 공경례!’라 하신다.
신도님들은 임시법당을 신축하고 있는 곳에 머물러 1주 후 완성될 법당의 모습을 마음에 담으며 보원사에 유일하게 남은 오래된 작은 법당에서 삼배를 올린다. 주춧돌만 남아 있는 넓은 보원사지 복원을 위해 능력 있는 분을 만나게 해 달라고...
점심시간, 여섯 가지 나물 반찬과 밭에서 재배한 하루나, 상추, 쑥갓이 쟁반에 담겨 구미를 당기게 한다. 과일과 커피를 후식으로 먹는 동안 토진스님은 아이폰에서 흐르는 음악에 의지해서 詩 ‘김춘수에 꽃’을 낭송하신다. 한바탕 웃음이 조용한 가을 하늘을 흔들어 놓는다.
▲ 개심사 일주문
보원사를 출발한 신도님들은 길옆에 떨어져 있는 밤을 주우며 개심사를 향해 명상의 솔밭 길을 걸어 산 위 정상에서 넷북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개심사에 도착, 개심사 주지스님이 마련한 연잎차를 마시며 개심사에 대한 역사를 공부해 본다.
가을을 담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살아 숨 쉬는 듯 해 보이는 가운데 부처님미소를 지덕(智德)미소, 우측은 사랑미소, 좌측은 자애미소부처님이라 삼존불의 이름을 지어보며 많은 분들이 순례기도를 다닐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마애삼존불 참배기도순례 동참금 : 3 만원/ 접수 : 02-732-2187 사무처/ 매월 음 14일, 넷째주 토요일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