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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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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라산 관음사

  • 입력 2012.08.31
  • 수정 2024.11.30
▲ 관음사 대불

제주도에 도착한 후 다음날, 아침 일찍 공항 가까이에 있는 관음사로 향했다. 그전부터 관음사가 아주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울 때부터 관음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피어올랐다.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가 오고 있었는데 어느새 날이 개어 있었다.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아주 큰 부처님의 모습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음사 입구로 들어서니, 양쪽으로 쭉 늘어서 있는 돌부처가 장관이었다. 아이들과 부처님 흉내를 내면서 사진도 찍었다. 길 위에는 부처님오신날 연등을 달았음직한 전선줄이 늘어져 있었다. 돌부처의 안내를 받으면서 들어가는 입구는 정겨웠다. 각각의 수인과 표정들이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 관음사 입구로 가는 길

▲ 돌부처 흉내를 내고 있는 아이들

일주문을 들어서니 토굴이 나왔다. 관음사는 고려 시대 이전, 탐라국 시대부터 존재했던 절이라고만 알려져있다. 제주의 전설과 신화에 관음사가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건립연대는 무척 오래된 것으로만 추정할 뿐이다. 역사적 자료를 살펴보면, 관음사는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12개의 사찰 중 마지막 순서로 나타나 있다. 1900년대 비구니 안봉려관 스님에 의해 중창되어 지금은 제주 불교 부흥응의 근본도량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성역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토굴 위, 양쪽으로 부처님이 대웅전 마당까지 쭉 늘어서 있었다. 대웅전은 공사 중이어서 조용히 절을 하고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진돗개 2마리가 우리 아이들을 맞아주었다. 대웅전 앞으로 탑이 있었다.

대웅전 좌측으로 올라가니 약수터와 돌탑이 있고 그 위에 굉장히 많은 보살님들이 모셔져 있었다. 정말 멋졌다.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등 같은 모습을 한 불보살이 스탠드에 쭉 서 계시니 많은 인연이 있었음직한 느낌을 받았다.

▲ 관음사 미륵불 뒤로 만불상이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평화로운 관음사를 느꼈다. 진돗개 2마리가 우리를 따라다니며 자유롭게 다니고 있었다. 웃으며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비구니 스님들의 모습에도 정이 가득해서 모두 평화롭게 보였다.

관음사에서 만난 등산객을 차로 태워 드렸는데, 덕분에 관음사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관음사 옆에는 관음사 야영장이 있어서 텐트로 야영도 가능하다고 한다. 관음사를 통해 한라산 정상으로 가는 등반 코스가 있다는 사실도 듣게 되었다. 한라산 등반 코스에는 관음사 코스와 성판악 코스가 있는데 관음사 코스는 가파르고 성판악 코스는 아이들도 가능하단다.

멋진 관음사를 마음에 담고 공양간으로 갔다. 보살님께서 여러 가지를 챙겨 주셨다. 맛있게 공양한 뒤 공양간 보살님의 권유로 기와불사를 했다. 관음사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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