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스님은 “거울의 본바탕은 상에 의해서 나타나듯이 본래 텅 비어 있음을 알아라. 인연이 있어 왔을 뿐이므로 집착을 끊어라”는 말을 끝으로 법문을 마무리했다.
법문 후, 많은 대중들로 인해 도량이 복잡함에도 질서 정연하게 밖으로 나가 목련존자의 길과 법계도를 따라 돌았다. 영가에게 공양을 베풀어 위로하고 법문을 베풀어 깨우치게 하는 영가시식의 줄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영가시식을 하는 불자들의 뒤편에는 바라춤과 함께 영가를 새 옷으로 단장시키는 진언이 이어졌다. 사부대중은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시방 삼세에 있는 무주고혼은 물론이고 대중들에게 공덕을 회향한다는 의미가 있는 금강경을 한마음으로 독송했다.
▲ 목련존자의 길을 지나는 사부대중
임진년 조계사 백중(우란분절) 49재는 우리의 뿌리인 조상을 천도하여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효 실천의 장이었다. 후손의 지극한 정성과 간절한 바람을 담아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