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 하안거 회향 생명살림 법회
2012년(불기 2556년) 9월 2일 새벽녘,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거대한 이동이 시작되었다. 조계사 31개 지역모임을 중심으로 조계사 신도들이 곳곳에 모이기 시작했다. 서울의 25개 지회, 경기 5개 지회 등 31개 지역을 중심으로 총 108대의 버스가 섬진강을 향해 움직였고, 총 참여인원은 4,300여 명에 달했다. 불교 1번지 조계사의 불법을 향한 대이동이었다.
섬진강 변에 모인 조계사 신도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31개 지역의 깃발은 드높이 휘날리고 함께 동참한 4,300여 명의 사부대중은 질서정연하게 지역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하안거 회향, 생명살림 방생법회에 참여했다.
▲ 인솔자의 안내를 받으며 방생 장소로 향하는 불자들
이날 방생법회에는 화엄사 주지 종삼 스님, 총무 일문 스님, 구례군 서기동 군수, 전라남도의회 정정섭 의원, 95연대 3대대 이필승 대장, 조계사 지승동 신도회장, 구자선 고문 등 귀빈도 함께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화엄사 주지 스님과 구례 군수는 ‘천년의 화엄성지’ 구례군을 찾아온 불자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효의 고장으로 원효 대사의 설화가 깃든 불교와 인연 깊은 고장인 구례군을 방문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고 소원성취를 기원하였다. 신도회장도 여법한 법회를 기원하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큰 박수, 큰 환호성 속에 등장한 도문 주지 스님은 “방생은 자비의 씨앗을 심는 것입니다. 효를 중시하는 고장이며, 특히 경상도와 전라도의 화합을 상징하는 곳인 구례군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방생법회는 뜻 깊으며, 태풍에 피해를 입은 구례군에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라며 ‘화개장터’를 한 곡 멋들어지게 선사했다.
이번 방생법회에는 깜짝 이벤트도 있었다. 지역법회의 활성화로 참가인원이 4,000여 명이 넘자 이를 경축하며 준비한 이벤트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4,000번째의 신청자인 행운의 주인공은 서울 성북구 강금자 불자였으며 오색실에 걸린 금 한 돈이 전해졌다. 모든 이는 내년의 1,000번째, 5,000번째의 새로운 행운을 기대하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강금자 불자에게 기념품을 걸어주고 있다.
“조계사!”, “조계사!”, “조계사!~” 울림 속에 주지 스님의 인사말이 끝나고, 곧이어 시작한 방생법회는 축원, 정근 및 시식, 대중방생, 봉송 및 소전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 불자들이 ‘조계사!’라는 구호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고 있다.
방생의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대중방생이었다. 강물을 끌어올려 마련한 물길에 10만 8천 마리의 잉어, 붕어의 치어들을 방생하였다. 치어들은 힘찬 생명력으로 사력을 다해 물길을 거슬러 오르려 헤엄쳤다. 치어들의 이 힘찬 생명력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신도들은 “그간의 조류 방생은 몇 명이 하였으나 치어 방생은 개개인이 다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치어들의 생명을 향한 무한한 몸짓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 조계사 전법국장 효진 스님이 치어를 방생하는 어린이와 눈을 마주치고 있다.
이후 화엄사로 이동하여 점심공양 및 참배를 하였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돕기 위해 군에서 마련한 직거래장터에서 우리 농산물을 구매하는 등의 따뜻한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