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 하안거 회향 생명살림 법회
하안거 해제일을 하루 지난 9월 2일 일요일 숲, 바람, 그리고 천년의 미소가 살아있는 지리산 화엄사로 하안거 회향 생명살림 법회를 다녀왔다.
화엄사는 지리산 자연의 향기와 찬란한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지리산의 경관과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1500년의 이어왔으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함께 역사와 문화, 전통이 남아 있는 곳으로 통일신라 의상대사가 화엄종의 원찰로 머문 대사찰이다. 연기조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불타고 1630년 경 벽암 선사에 의해 복원된 절이다.
새벽 6시 40분 마포 공덕역에서 출발해 화엄사로 방생 가는 길, 한강을 건너며 바라보이는 하늘이 유난히도 푸르더니, 남행할수록 안개가 짙어지고 문득문득 나타나는 보석인양 반짝이는 해를 보다 보니 어느새 지리산의 웅장한 자태가 소리 없이 그림자처럼 다가섰다.
주차장에서 내려 인솔자를 따라 방생지 섬진강 변에 다다르니 성남지역을 필두로 해서 많은 참가자들이 운집해 있었고 하루 전 미리 내려온 종무원들이 행사준비로 분주했다. 준비된 방생 어류에 대해 물었더니 우리 토종 어류인 붕어와 잉어 치어 10만 8천 마리를 마련했다 하니 엄청난 수량에 참가자들이 모두 놀란다.
10시 45분 천수경 봉송으로 시작한 방생법회에서 화엄사 주지 스님과 구례군수, 조계사 신도회장이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이어 조계사 행정국장 성진 스님의 선창으로 조계사 최고라는 구호를 제창하는 가운데 등장한 주지 도문 스님의 화개장터 노래는 동서화합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상기하도록 했다.
축원과 정근 및 시식 순서에 의해 진행된 의식에 이어 스님의 안내에 따라 불법승을 크게 외치자 방생의식은 최절정에 올랐다. 방생행렬을 따라 10여 마리 치어들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있는 그릇을 받아 임시 마련한 수로에 방류했다. 물길 흐름에 따라 내려가는 작은 물고기를 들여다보며 부처님의 자비사상, 생명존중의 동체대비 실천의 현장에 함께 했다는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