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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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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문수산 금봉암 성지순례

  • 입력 2012.09.15
  • 수정 2024.11.29

▲ 선림원, 봉화 문수산 금봉암 성지순례 기념 촬영


불기2556(2012)년 9월 15일, 조계사 선림원 2학년 4학기 학생들은 경북 봉화군 문수산 금봉암에 주석하는 선림원의 증명법사 고우스님을 찾아뵙고 ‘중도’에 대한 법문을 들었다. 회향길에 영천에서 절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집을 방문, ‘자연과 하나 되어 사는 삶’을 체험하기도 했다.

 

고우 스님은 “나는 불가에 들어온 이후 좌절을 겪었던 사람입니다. 다행히 좌절을 딛고 다시 시작하기까지 불교의 이해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법문을 시작했다.

 

“세상에는 여러 종교가 있는데, 모두 전쟁을 하며 유지해 갑니다. 그러나 불교는 전쟁을 한 번도 치르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유정 무정이 개유불성이다(有情無情皆有佛性)’라는 진리 때문입니다. 불성이 있기에 모든 것은 같은 원리에 의해 존재합니다. 즉 모양은 다르나 본질은 하나입니다. 이 원리를 알면 절대 안 싸웁니다. 싸움은 현상만 보고 내면의 본질을 못 보는 것입니다. 부처님도 이 사실을 깨닫기 전에는 모양만 보고 본질을 못 보셨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조건으로 태어났는데도 살아보니 괴로워서 출가하셨습니다.”

 

스님은 ‘유정 무정이 개유불성이다(有情無情皆有佛性)’라는 진리를 열반하는 날까지 마음에 지니고 살아야 한다며 “불성을 포기하면 ‘너와 나'라는 양 극단의 대립적 사고가 생기고, 이것이 욕망으로 발전해서 저마다 자기에게 이롭게 하는 습관과 상충되어 개인과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파생됩니다.”고 말했다.

이어서 스님은 중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저는 중도를 이해하기 전에는 항상 남과 비교하는 습이 있어 우월감이나 열등감이 많은 양극단의 사고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중도를 이해하면서 더 이상 남과 비교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비교를 안 하니 당연히 열등감도 우월감도 안 느끼게 되었죠. 이것만 없어도 굉장히 행복해집니다. 또한 제가 하는 일에 굉장한 가치와 의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주의 모든 존재는 연기와 중도로서 존재합니다. 중도를 이해하며 중도적 존재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중도적 이해를 조금이라도 하면 일상생활이 바뀌게 되고 참선 공부에 대한 마음이 더 커집니다. 점차 깨달으면 정말 좋겠구나! 하는 발심이 커지게 되지요. 그 발심으로 공부하면 화두도 훨씬 잘 들리게 됩니다. 요즈음 절집에서 ‘공심’이란 말이 거의 사라졌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나’을 중시하지 말고 ‘중도적 존재’로서 생각을 일으키려고 하면, 이 공심이 쉽게 나옵니다.”

 

고우 스님은 법문을 마치며 부처님의 ‘유정무정 개유불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스님은 “중도를 이해하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중간에 좌절하지 말고 반드시 공부의 길을 완성하시길 바랍니다.”라고 하며 법명이 없는 수련생들에게 법명과 초록의 기(氣)를 주었다.

 

회향하는 길, 선림원 일행은 전원주택을 손수 지어 놓고 황토방을 만들어 웰빙을 즐기며 사는 화가의 집을 방문하여 행복한 저녁공양을 선물 받고 돌아왔다.

 

글과 사진 : 미디어홍보팀 김순철 (법연심) 기자 ksc0047@nate.com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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