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신도회

제11차 고양시 지역모임 소식

  • 입력 2012.09.23
  • 수정 2024.11.26

▲ 조계사 기획국장 명조 스님과 고양시 지역모임에 처음 참석한 불자들


‘우리 동네 조계사 고양시 지역모임(지회장 천보향 최정숙)’이 불기2556년 9월 23일(일) 오후 3시 일산동구 청목 한정식당에서 진행되었다. 지역모임은 조계사 기획국장 명조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찬불가와 소참법문, 공지사항 안내 순으로 진행되었다.

 

명조 스님은 빈두설경(賓頭說經)에 나오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옛날 어떤 사람이 큰 광야에 나갔다가 미친 코끼리 한 마리를 만났다. 그는 크게 놀라 뒤도 돌아볼 겨를 없이 도망쳐 가다가 들 한복판 옛 우물터에 뻗어 내려간 등나무 넝쿨을 붙잡고 들어가 간신히 몸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속에는 또 다른 위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물 네 구석에서는 네 마리의 독사가 혀를 널름거리고 우물 한복판에서는 무서운 독룡이 독기를 내뿜고 있었다.

 

위에서는 미친 코끼리가 발을 동동 구르고 밑에서는 용과 뱀이 함께 혀를 널름거리니 오도 가도 못한 그 사람은 오직 하나의 생명선이라 할 수 있는 그 등나무 넝쿨에 몸을 꼭 붙이고 있는데 어디선가 말발굽 소리 같은 게 들렸다.

 

그러나 그것은 그를 구하기 위해서 오는 말발굽 소리가 아니라 자기가 잡고 있는 등나무 넝쿨을 흰 쥐와 검정 쥐가 서로 번갈아 가며 쏠고 있는 것이었다.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사나이였다.

 

그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머리 위 나무 가지에는 몇 마리 꿀벌들이 집을 짓느라고 움직이는데 그때마다 몇 방울의 꿀이 떨어져 입에 들어왔다. 그는 꿀의 단맛에 취해 모든 위험을 잊고 도취되었다. 그러는 동안 대지엔 난데없는 불이 일어나 태울 만한 모든 것은 다 태워 버렸다.

 

이것은 비유다. 대지는 무명장야(無明長夜), 어떤 사람은 나, 코끼리는 무상, 옛 우물은 생사, 나무뿌리는 명줄, 횐 쥐와 검정 쥐는 낮과 밤, 나무뿌리를 쏘는 것은 염념생멸(念念生滅). 네 구석의 독사는 4대 색신, 독룡은 죽음, 벌은 헛된 생각, 몇 방울의 꿀은 5욕, 불(火)은 늙고 병드는 것에 각각 비유된 것이다. 끝없는 무명장야(無明長夜)의 이 세상에 태어나 무상신속(無常迅速)의 불안 속에 위협을 당해 가면서 수파후랑(隨波遂浪)하는 인생, 이 인생을 부처님은 이 설화에 비유했다.”라며 나의 삶도 이 사람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소참법문 후 공지사항 및 불교기자학교에 대한 안내를 받았으며, 처음 지역법회 참석한 불자들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지역모임을 마치며, ‘우리 동네 조계사 고양시 지역모임 1주년 법회’가 10월 14일(일) 오전 11시에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다는 공지를 받았다. 이제 한 살 된 지역모임을 위해, 많은 고양시 불자들이 동참하여 힘을 모아 빨리 발전하자는 격려와 함께 회향하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