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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지회장 정순임(공덕화)

  • 입력 2013.01.23
  • 수정 2024.11.23

조계사의 새로운 100년 ‘우리동네 조계사’가 이끈다 

 

▲ 성남시 지회장 정순임(공덕화)

힘닿는 데까지 회향할 크나큰 가피
“부처님께 복을 빌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존재가 편안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라.”
공덕화 정순임(59) 성남시 지회장이 가슴에 품고 사는 성철 큰스님의 말씀이다. 중생인지라 가족에 대한 발원을 떨쳐낼 수는 없어도 이런 맘으로 올리는 그의 기도는 좀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처음 가본 절이 어찌 그리 편안했던지
정순임 지회장은 오래 전 처음 절을 찾았던 때를 기억한다. 남편 직장이 있는 대구에서 신혼살림을 할 때 친구를 따라 가봤는데, 마음이 잔잔한 강물처럼 편안했다. 부처님 말씀이 뭔지,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르는 초심자였고 불과 몇 번 가본 것으로 그쳤지만, 그날의 따뜻한 기억은 두 아이를 키우느라 절에서 멀어져 있는 동안에도 기분 좋은 향기로 고향처럼 남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정 지회장이 본격적으로 기도를 시작한 건 아들이 사법고시에 응시하면서부터였다. 법대를 마친 아들은 세계 여행 등 쉬엄쉬엄 세상 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공부하라는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곧바로 사법고시에 매달렸다. 자식이 가려는 길이니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그렇듯, 정 지회장의 뒷바라지와 기도가 더욱 절절해졌다.
불법을 공부하고 싶어 틈틈이 조계사 기본교육과정(62기)을 마치고 천수경, 반야심경, 금강경 강의도 들었다. CD를 사서 서너 번씩 반복해서 듣고 불교방송(BBS)도 청취하면서 점점 부처님의 법에 빠져들었다. 아들을 위한 기도가 어머니를 불법의 세계로 이끌었으니 참 묘한 불법의 이치다.

아들 합격발원 기도가 조계사로 이끌어
돌아보니 조계사와의 인연도 아들 덕분이다. 5년 전 기본교육과정을 들으러 다닐 때도 기도는 다른 절에서 하곤 했다. 왠지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시험이 닥치자 조계사 대웅전 부처님을 찾게 되었고, 2011년 아들이 행정고시로 바꿔 처음 응시한 날, 기도 중에 선몽을 하면서 문득 부처님의 가피가 느껴졌다. 짐작한 대로 아들은 법무직 수석으로 당당히 합격했고, 정 지회장의 긴 기도 발원도 회향을 맞이했다.
대기업 계열사 대표로 일하는 남편과는 주말 부부로 지낸 지 8년째다. 대구 동화사와 인연이 있는 남편의 법명은 ‘현서’. 근무지인 부산에서 종종 절을 찾아 참배하는 걸 즐기고, 아들과 딸도 아직 그리 깊지는 않으나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는 젊은 불자다. 이 또한 정 지회장에게는 부처님의 크고 깊은 가피로 생각된다.

“도와주겠다”는 회원들 격려에 힘 불끈
다소곳해 보이지만 정 지회장 스스로 자신의 성격을 대범하고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2대 지회장으로 자신이 성남시 지회를 맡고 나서 보니, 성남시 지회는 무조건 ‘잘될 것’이란다. 무엇이 그에게 힘이 되는 걸까?
“2회 모임부터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어요. 저희는 주로 야탑역 근처 식당에서 모이는데, 초기에는 큰 방이 북적거릴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어요. 그때보다 분위기가 가라앉긴 했지만 임원들과 화합해서 열심히 하면 성남시에 신도들이 많은 편이니까 잘될 거라고 믿어요. 젊은 보살님들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거든요.”
현재 그를 포함해서 지회 임원은 10명. 주로 평일인 목요일에 모임이 있다.
사실 아들 합격 소식을 듣고 오랜 기간의 긴장이 풀려 무조건 쉬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 쉬었다 싶을 때 지회장 추천을 받았고, 사양하려던 순간 ‘아, 더 열심히 살라고 독려하시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의 이 큰 가피를 지회 일로 회향해야겠다는 각오도 생겼다.
“도와주겠다”는 젊은 보살님들의 격려가 무엇보다 용기를 준다는 정순임 지회장. 힘닿는 데까지 성남시 지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한겨울 추위도 녹일 기세다.

▲ 성남시 지회장 정순임(공덕화) 불자가 방생 접수 봉사를 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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