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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법주사에서 받은 금빛 가피

  • 입력 2013.03.06
  • 수정 2024.11.29

정월 생명살림 기도를 다녀와서

▲ 정월 생명살림(방생) 기도, 속리산 법주사

 

불기 2557년 3월 3일, 수많은 불자들이 차량 100여 대에 몸을 싣고 속리산으로 향했다. 이런 불자 대이동은 조계사 생명살림 기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작년 하안거 치어 방생에 이어, 이번 동안거 회향 생명살림 기도에서는 속리산 법주사 미륵부처님께 금을 입히는 공양을 봉행했다. 많은 가족의 대이동에도 질서정연하게 진행된 기도는 쌀쌀한 꽃샘추위 속에 세 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추운 날씨에도 신도들의 흐트러짐 없는 자세가 부처님께 올리는 소리 없는 마음 공양처럼 느껴져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 추운 날씨에도 법주사 도량을 가득 메운 불자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이번 기도의 하이라이트는 조계사 주지 스님께서 이마에 금분으로 가피를 내려주신 것이었다. ‘우리도 노력하면 누구나 부처님같이 될 수 있나’, ‘가까이라도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나’하며 이마에 금분을 받고 부처님을 향한 마음을 마음껏 느껴보았다.

 

모든 불자들의 이마에 금분을 찍어주시며 한량없는 미소를 머금으시는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과 조계사 부주지 화림 스님, 법주사 스님들. ‘불자 한 사람이라도 부처님께 더 다가가 깨우치게 하겠다.’는 덕 높으신 스님들의 마음이 느껴져 그 미소가 더욱 푸근해 보였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미소 지으며 불자에게 마정수기를 해주고 있다.

 

생명살림 기도를 여법하게 봉행한 뒤, 점심 공양을 했다. 맑은 국밥 한 그릇에 언제 그랬냐는 듯 사르르 추위가 녹아내렸다. 조계사 종무원들과 청년회의 깔끔한 뒤처리로 언제 큰 행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도장소가 정돈되었다. 조금이라도 모자람 없이 행사를 치르기 위해, 보이지 않은 얼마나 많은 조계사 가족들이 노력했을지 짐작해보았다.

 

불자들의 드러나지 않는 불심을 온몸으로 느끼고 또 느낀 하루였다. 드넓은 하나의 불국토인 속리산 법주사 안,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불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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