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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설레는 봄날에

  • 입력 2013.03.14
  • 수정 2024.11.24

 

 

다시 설레는 봄날에

-김용택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곱게 지켜

곱게 바치는 땅의 순결,

 

그 설레이는 가슴

보드라운 떨림으로

쓰러지면 껴안을,

내 몸 처음 열어

골고루 적셔 채워줄 당신

 

혁명의 아침같이,

산굽이 돌아오며

아침 여는 저기 저 물굽이 같이

부드러운 힘으로 굽이치며

잠든 세상 깨우는

먼동 트는 새벽빛

그 서늘한 물빛 고운 물살로

 

유유히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봄빛 가득한 창가에 연한 이파리들이 얼굴울

쏘옥 내밀었습니다.

 

그리움은 소리 나지 않게 더디 오더니

마침내 우리들 앞에 잔잔한 미소를 보입니다.

 

언 땅은 숨을 쉬고

지난 가을 많은 열매를 내린 은행나무는

실눈을 뜨고 움직입니다.

새촘한 목련 봉우리 때를 기다려 웃습니다.

 

3월은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날들입니다 .

다시 설레는 봄날이 기대됩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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