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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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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인천공항서 종교편향 반대 법회 열어

  • 입력 2013.05.15
  • 수정 2024.11.28

공항 내 전통등 설치 불허에 대한 항의 방문 

▲ 조계사 사부대중이 인천공항에서 종교편향에 반대하는 법회를 열고 있다

 

불기2557(2013)년 5월 15일 오전 10시, ‘부처님오신날’을 이틀 앞두고 조계사 부주지 화림 스님 비롯한 국장스님들과 230여 명의 신도들이 5대의 버스에 몸을 싣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공사가 끝내 연등회 홍보를 위한 조형물 설치를 거부한 것과 관련, 불자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되고 문화재인 연등은 안된다는 것은 종교편향”이라며 시정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연등회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되었다. 지난 4월 연등보존위원회는 이를 기념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전통등’ 설치를 공항 측에 제안하였으나 ‘특정 종교 시설물 설치 불가’라는 이유로 거절하였다. 그러나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차례에 걸쳐 공항 청사 내부에서 성대하게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해온 인천국제공항의 처사는 분명 종교편향이다.

 

조계사 신도들은 인천국제공항 로비에서 인천공항공사의 종교편향 경과 및 이에 대한 입장을 간략히 밝힌데 이어 천수다라니 7회 독송으로 법회를 시작했다. 인천공항에서 법회가 봉행된 것이다.

이어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공항 전체를 돌았다. 절에서는 탑돌이를 하지만, 공항에서는 ‘공항돌이’를 한다며 신도들은 흥겨워했다.

 

신도들이 ‘공항돌이’를 하는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측 관계자와 조계사 대표단은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조계사측 대표로 부주지 화림 스님과 관악대표회장 혜림, 인천대표 정일화 보살이 참석했으며 인천공항공사 측은 부재중인 부사장 대신 최홍열 영업본부장과 여태수 운영총괄팀장 등 실무자들이 동석했다.

대화에 앞서 부주지 화림 스님은 최 본부장에게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후 비공개로 20여분간 진행된 대화에서 인천공항공사 측은 “규정상 내부 설치는 안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 인천국제공항이 이용자 중에는 불자도 많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더 이상의 종교편향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공항에서의 법회를 회향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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