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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멘토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여행

  • 입력 2013.05.27
  • 수정 2024.11.27

나눔을 통해 행복해지세요

▲ 힐링멘토와 함께하는 행복여행, 혜민 스님 법문

 

조계사와 법보신문이 공동주최하는 부처님오신날 맞이 Healing Week ‘힐링멘토들과 함께하는 행복여행’이 5월 27일(월)~5월 30일(목) 동안 조계사 앞마당에서 열린다. 불기2557년 5월 27일  오전 11시에 열린 첫 번째 행복여행에서는 혜민 스님이 함께했다. 궂은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조계사 신도들은 도량을 가득 메우며 혜민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의 저자로 유명한  혜민 스님이 법상 앞에 서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스님은 특유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성 공양으로 힐링법회를 시작했다.

 

▲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에도, 법문을 들으려는 불자들로 마당이 가득 찼다

 

혜민 스님은 “오늘 여러분과 함께하는 힐링법회에서는 살면서 입게 되는 상처를 이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세 가지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첫째,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해 힘들게 하는 경우. 둘째, 나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 셋째, 나와 아주 가까운 가족들이 나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입니다.”라며 위 세 가지에 대해 법문했다.

 

첫 번째 경우에 대해 혜민 스님은 “미국에서 와서 해인사에서 행자 생활을 할 때입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왔으므로 아무 것도 한 게 없었는데, 나를 보자마자 괜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혜민 스님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 미국 가려고 비자 신청을 했는데 떨어졌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 불만이 남에게 향한 것이다. 혜민 스님은 살다보면 “근거없이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며 “내가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있을까요”하며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보듬어주었다.

 

두 번째 ‘나를 아는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를 설명하기 위해 혜민 스님은 이메일 상담 사례를 이야기했다. 한 여학생이 군대에 간 남자친구를 기다렸으나 제대하자마자 차였다며, 스님에게 아픈 마음을 달랠 방법을 물었다고 한다. 이에 혜민 스님은 “남자친구에게  지금 배신당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고 배신당하는 게 나을까요?”라고 답했었다고 말했다. 나중에 배신을 당하느니, 지금 안 것이 다행이라는 의미다. 스님은 “인생이라는 학교가 ‘사람’을 통해 돈으로 살 수 없는 훌륭한 가르침을 준 것이다. 다음 인연이 더욱 성숙한 만남이 될 수 있도록 귀중한 교훈을 얻은 것.”이라며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을 때 어떻게 치유할지 가르쳐주었다.

 

 

▲ 혜민 스님 ‘나를 아는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 번째는 ‘나와 가까운 가족들로부터 상처를 받은 경우’다. 혜민 스님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 간의 폭력, 집착, 외도, 대화단절, 콤플렉스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스님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을 탓하기보다,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데서 ‘힐링’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실제로 행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혜민 스님은 “내 안의 고통이 많으면 남들의 고통을 받아 줄 수 없습니다. 내안에 있는 아픔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화병이 났을 때도 감정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몸의 현상을 잘 살펴보십시오. 어떤 부분이 아픈지 스스로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설명하며, 우선 스스로의 마음을 치유할 것을 당부했다. 혜민 스님은 “사람은 자기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하루 30분이라도 나를 아껴주는 시간을 가져야합니다.”라고 말했다.

 

법문 후, 불자들은 혜민 스님과 함께 ‘마음치유 명상’을 했다. 눈을 감은 사부대중은 오른손을 자신의 심장 부위에 얹은 채 위 아래로 어루만지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다른 사람한테 치어 상처 받았는데 나를 사랑합니다.

다른 사람 보기엔 좀 부족하게 보일 수 있어도 나는 지금 이대로의 나를 사랑합니다

 

나의 상처가 치유 되기를

남들은 모르는 나의 상처가  다 치유되기를

나의 아픔이 치유되기를

나만 아는 아픔들이 다 치유되기를

 

혜민 스님은 “내 것을 너무 움켜쥐지 말고 남에게 베풀면서 좋은 불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멘트를 끝으로 힐링법회를 마쳤다. 이날 법회를 통해 우리 모두의 아픈 마음이 치유되어 행복해지기를 바랐다.

 

* 혜민스님 약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종교학’을 공부

-하버드 대학원에서 ‘비교 종교학’으로 석사학위

-프린스턴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수여

-2007년부터 매서츄세츠주 햄프셔 대학에서 정식 교수로 재직 중

-시사저널, 미디어 리서치 공동조사 국내 30개 분야 전문가 1,500명이 선정한  ‘주목되는  미래 지도자’ 300명의 한 사람으로 선정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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