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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세 번째 날, 마가 스님의 자비 명상

  • 입력 2013.05.29
  • 수정 2024.11.26

내 안에 무엇이 들어있나

 

▲ 힐링멘토와 함께하는 행복여행, 마가 스님 법문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2013년 5월 29일(수) 오전 11시, 은은한 기타의 감미로운 선율이 조계사 대웅전과 마당을 가득 메운 1천여 사부대중의 귓가를 맴돌았다. 비에 젖은 여린 가슴을 적시는 ‘가시나무새’의 노랫말 속으로 모두가 합장한 채 명상에 빠져들었다.

 

▲ 대웅전 앞 마당을 가득 메운 불자들이 대형스크린을 통해 법문을 듣고 있다

 

마가 스님은 먼저 숨을 크게 들어마시고 끝까지 내쉬며 소원 하나씩을 빌어 보라고 했다. 이어 “내가 하는 생각은 미래가 됩니다. 나는 하나밖에 없는 나에게 자비로운 마음의 주인이 됩니다.”라는 나레이션으로 법문의 문을 열었다.

 

▲ 눈을 감고 소원을 비는 불자들

 

스님은 장미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며 “여러분 가슴에 꽃을 드립니다. 내가 먼저 웃으면 우리 전부 웃음꽃이 피고, 너와 나 사이에도 꽃이 핍니다. 내가 먼저 웃으면 내가 행복해지니까. 절에서는 연습하고 실전은 집에 가서 해야 합니다.”라면서 “얼굴과 낙하산은 펴져야 산다.”고 해 사부대중을 한바탕 웃게 만들었다.

 

이어서 마가 스님은 손가락으로 사진기 형상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처음엔 아주 작게, 두 번째는 좀 크게, 세 번째엔 커다랗게 만들어 자신의 마음을 사진으로 찍어보라고 했다. 스님은 아주 작은 사진은 ‘아상에 사로잡힌 좁은 마음’이라고 했다.

 

불자들은 치유의 시간 속으로 서서히 빠져드는 듯했다.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사부대중은 서로 손을 맞잡고 포옹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곁에 있는 도반들끼리 마주 보고 손을 잡자, 스님의 힐링이 시작됐다.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아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외로운 가요, 당신은 외로운 가요. 아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바람결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그 마음 있으니.’

 

노랫말 배경이 잔잔히 감성을 적시는 가운데, 순서를 바꿔가며 한 사람이 아픔을 꺼내놓으면 다른 한 사람은 그 아픔을 들었다. 마가 스님은 아픔을 털어놓은 사람은 얘기를 들어준 이에게 감사의 3배를 올리도록 했다. ‘당신은 하나밖에 없는 귀한 분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분’하며 첫 번째 절을 올리면, ‘당신도 나와 같이 슬픔과 외로움, 절망을 겪었던 분’하며 번갈아 서로 절을 했다. 마지막으로 “근심과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인생의 주인으로 살길 바란다.”며 다시 절을 올렸다. 불자들은 서로 포옹하며 서로의 아픔의 상처를 보듬었다. 감동의 눈물과 기쁜 웃음으로 아픔을 씻어냈다.

 

법문을 마무리하며 마가 스님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어디에 있든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참된 곳)’이라는 임제선사의 말씀을 소개했다. 마가 스님은 ‘스스로가 소중한 주인공이 되어, 누가 시킨다고 따라 하고, 마음이 끌려다니지 말라!’ 라는 임제선사의 말씀을 강조하며, 사부대중의 가슴 가슴마다 마음의 웃음꽃을 활짝 심어주는 귀한 치유의 시간을 마쳤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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