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하안거 반철산행 및 공승법회
▲ 제7회 하안거 반철산행 및 공승법회
불기2557년 7월 5일 덕숭총림 수덕사에서 개최한 ‘제7회 하안거 반철산행 및 공승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기획국장 명조 스님, 신도회 임원 32명이 오전 6시 30분 조계사를 출발하여 9시 상가리 미륵공원(가야사지)에 도착했다.
하안거 반결제일을 맞아 조계사·수덕사·견성암·보덕사·향천사·미타사·호압사·옥천암·화계사·상도선원·춘천 정법사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덕사 정범 스님 사회로 하안거 반철산행 및 공승법회를 봉행했다.
▲ 500여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법회가 진행되고 있다.
수덕사 주지 지운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7회째 맞이하는 반철산행은 ‘백제의 미소길’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운 스님은 “지난 2007년 관통도로 공사계획으로 가야산 옛길이 훼손될 위기에 놓였을 때, 수덕사 사부대중은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하안거 반철 산행을 시작하였다. 가야산의 생태와 역사, 문화를 지켜내고자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09년 관통도로 대신, 백제의 미소길이라는 이름의 생태탐방로로 계획 변경되어 올 초 완공 및 개통됐다. 네 가지 테마를 담은 백제의 미소길을 시발점으로 원효 깨달음의 길, 내포 천주교 순례길, 백제 부흥군길, 내포 역사인물 동학의 길 등 총 320킬로미터 ‘내포 문화숲길’이 올 12월 완공된다.”며 감회가 새롭다고 밝했다.
지운 스님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을 지켜나가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앞 사람의 발자국을 이어 뒷사람이 걷고 또 걸을 때 길은 생겨나고 다져진다. 백제의 미소길은 이 고장의 영산인 가야산을 대표하는 생명의 길·평화의 길·행복의 길이 되었다. 사부대중이 옮기는 한 걸음 한 걸음은 소중한 가치를 남겨 줄 것이다.”며 반철산행에 동참한 불자들을 격려했다.
수덕사 수좌 우송 큰스님은 격려사에서 “반철산행에 동참한 것이 영광이다. 삼천대천 세계가 이 뭐꼬에 놓인 지금, 선풍이 천하대세다. 우리가 걸어갈 백제의 미소길은 경허 스님이 노닐던 도량의 뿌리다. 사부대중이 반철산행을 같이 한다는 것은 덕숭산의 자비와 가슴이다. 대자대비에 동참은 논 천 마지기를 얻은 것보다 실리적이라 했다.”며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덕숭총림 방장 설정 큰스님은 법어를 통해 “사부대중은 전생에 깊은 인연으로 백제의 미소길을 걷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생태위기다. 공기오염으로 오존층은 넓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가혹한 형벌이 돌아오는데, 사는 데 급급해 위기를 못 느낀다. 역사와 전통이 깃든 이곳도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주민들이 먹고 노는 장소가 될 여지가 있었다.”며 7년 전 수덕사와 각계각층 인사들이 뜻을 모아 백제 미소길을 걷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설정 큰스님은 “백제시대의 영산중의 영산인 가야산에는 4개의 사찰과 66개의 암자가 있었다. 남쪽에는 수덕사, 북쪽은 보원사, 동쪽으로는 가야사, 서쪽으로는 개심사가 있다. 가장 융성했던 보은사와 가야사가 조선시대 불교 탄압으로 불타 없어졌지만, 그 자리는 남아 있다. 부처님이 모셔졌던 자리는 신장이 500년 동안 지킨다. 자연만이 오염된 게 아니고 오염된 인간으로 인해 훼손 될뻔한 수많은 유적지가 있는 이곳, 부단한 노력으로 지켜온 그날의 정서를 느끼며 도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과 함께 백제의 미소길을 걸으며 치유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설했다.
▲ 덕숭총림 방장 설정 큰스님이 법어를 낭독하고 있다
이어 하안거 동안 선방에서 수행정진하는 스님들에게 조계사 신도회 박준(관성) 불자를 비롯하여 각 사찰 신도회 대표들이 공양 올리며 공승법회를 마쳤다.
▲ 조계사 신도회 박준(관성) 불자가 덕숭총림 방장 설정 큰스님에게 공양을 올리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수덕사에서 준비한 오이, 물, 떡을 받아 상가리 미륵공원을 출발했다. 백제의 미소길을 지나 퉁퉁고개에서 시원한 수박을 먹은 다음, 휴양림 구간을 걸었다. 경허 스님의 뿌리가 있는 가야산이 온전히 보존되길 서원하며 보원사에 도착했다.
▲ ‘백제의 미소길’을 걷는 사부대중
▲ 반철산행에 동참한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백제의 미소길을 걸으며 미소 짓고 있다
수덕사 신도들이 준비한 메밀국수와 과일을 맛있게 먹은 불자들은 서산마애삼존불을 참배하였으며, 흥주사 주지 현우 스님 보시로 태안 백합축제를 둘러보았다.
▲ 서산마애삼존불을 참배하는 사부대중
돌아오는 길,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바쁜 중에도 참석해주신 신도회 임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마철임에도 많은 불자들이 동참한 덕분에 하안거 반철산행 및 공승법회를 여법하게 회향했다.
* 하안거 반철산행 및 공승법회 현장스케치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