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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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 2재
▲ 백중 2재날, 대웅전을 가득 메운 사부대중
밤사이 내리던 장맛비도 잠시 쉬어가는 백중 2재날,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 위에 달린 금강어등이 물기를 머금고 구름 속으로 날아갈 것처럼 느껴졌다. 불기2557(2013)년 7월 17일(수) 오전 10시, 우란분절 49재 중 2재가 봉행되었다. 이른 시간부터 대웅전 안은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2,000여 명에 달하는 불자들이 대웅전과 마당을 가득 채웠다.
불기2557년 조계사 백중 49재는 재마다 주제를 담고 있다. 지난 백중 입재에서는 ‘고불의식(삼보공양)’을, 초재 때는 ‘시련의식(불보살님 청하기)’을 봉행했다. 이날 2재는 ‘대령의식(영가 맞이하기)’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불자들은 모든 영가가 천도되길 간절히 바라며 지장보살을 불렀다. 일심으로 염불하는 불자들의 머리 위로 영가를 상징하는 ‘금강어등’이 웃는 것처럼 보였다.
▲ 대웅전 앞마당에서 기도에 열중하고 있는 불자들
▲ 대웅전 앞마당 위로 금강어등이 걸려있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부모은중경’에 대해 법문했다. 주지스님은 주어도 주어도 마르지 않는 부모님의 내리사랑을 강조하며 “아들·딸이 병이 들면 부모님도 병이 들며, 아들·딸이 나으면 부모님의 병도 나으니 이것이 자비의 마음·보살의 마음이다.”라고 설했다. 이어 주지스님은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영가님들에게 정성스럽게 제를 지내는 마음도 효(孝).”라며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되어 효를 행하고자 하여도,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신 뒤라면 얼마나 애통한가. 우란분절에 조금이라도 효를 행할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법문에 이어 기도법사 정묵 스님이 ‘회심곡’으로 영가를 위로하였다. 회심곡은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지은 노래로, 선행하여 극락에 갈 것을 권하는 내용이다. 회심곡의 곡조가 끊어질 듯 말듯 울려 퍼지는 동안, 불자들은 눈을 감은 채 저마다 생각에 잠겼다.
▲ 기도법사 정묵 스님이 회심곡을 부르고 있다
시식((施食) 후 사부대중은 부모은중경을 머리에 이고 마당의 법계도를 돌았다. 부모은중경을 소전하는 것을 끝으로 백중 2재를 회향하였다.
▲ 천진불 너머, 부모은중경을 머리에 이고 법계도를 도는 불자들이 보인다
▲ 부모은중경을 머리에 인 불자들
▲ 소전의식이 봉행되는 동안, 불자들이 봉송진언을 외우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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